안재학(글리12)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는 20대다. 실패에 대한 경험도 없지만,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는 자신감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20대다. 대부분의 우리는 지금껏 그런 세상을 살아왔다. 세상을 바꿔본 경험도, 독재에 맞서 싸우거나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외쳐본 경험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세상을 살아왔다. 실업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자살률은 끝을 모르고 치솟는 중이지만 우린 그저 제자리에 앉아 토익 시험을 본다. 진심 없는 자원봉사를 나간다.
커피숍에 앉아 옆자리의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며 ‘그래도 내가 너보단..’이란 생각으로 자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우리에게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 내 아이만큼은 이런 곳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대한민국 출산율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변화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없다. 내가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투표’는 우리의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시킬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쉬운 예로 지난 18대 대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이 급증하자, 이 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각 정당은 청년비례대표제를 실시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논의의 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어떤 정치인도 투표하지 않는 자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우리세대가 암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 아이에게도 이런 삶을 살게 하고 싶다면,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가만있으라. 하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보여주자.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뭔지,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투표를 통해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