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부 기자의 고백
학술부 기자의 고백
  • 이건호 기자
  • 승인 2014.09.29 06:40
  • 호수 15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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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문사에 몇 안 되는 자과캠 기자다. 그리고 학술부 기자다. 자연스럽게 나는 과학 전문 기자가 됐다. 이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바로 자과캠 모든 학과에 관련된 기사를 하나씩 쓰는 것이다. 그리고 도전한 태양전지. 2주 간 펜을 들고 태양전지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 교수들에게 질문이 가득한 메일을 보냈고, 태양전지와 관련된 각종 신문과 과학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예상과 달리 책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처음 들어본 용어와 복잡한 사진들, 그리고 영어로 쓰인 논문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은 있었다. 바로 종합연구동 Saint 연구실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싼 장비와 흰색 실험복을 입고 실험하는 대학원생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말로 설명하려면 하루가 부족하다.
석상일 교수와 만나기로 한 4시 반.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아니 좀 더 일찍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너무 서두른 탓일까... 건물 안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결국 나는 교수실 문 앞에 딱 맞게 도착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내가 본 교수실은 매력적이었다. 큰 서재에 꽂힌 두꺼운 전문서적들과 넓은 방. 10명의 아이가 뛰어놀기 충분했다. 나는 허둥지둥 교수님께 명함을 드리고 녹음기를 켜 취재를 시작했다. 정확히 기억한다. 내가 학문의 매력에 빠지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솔직히 배워보지 않은 학문을 공부해서 전문적인 기사를 쓰기엔 힘든 것 같다. 가끔은 나의 무지함을 느껴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의 학문에 도전할 것이고, 전문적인 기사를 신문에 담아낼 것이다. 왜냐하면 힘든 것보다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것이 날 더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야 학술부의 슬로건 ‘지적섹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자는 학술부의 슬로건인 ‘지적섹시’를 이제야 깨닫게 됐다. 독자들 또한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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