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영준 기자 (han0young@skkuw.com)

▲ 김상현 교수가 표절 방치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사캠 인문관 31308 강의실에서 러시아어문학과 김상현 교수의 ‘인문?사회계열 학생을 위한 연구윤리 및 표절 방지 특강’이 열렸다.
김 교수는 다양한 강의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연구윤리와 표절 방지법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는 대학원에서 원우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논문작성법과 연구윤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유학?문과대학의 주최로 열린 이번 강의는 △우리의 얼굴과 표절 시비 △표절의 유형과 사례 분석 △표절 방지책 △학술적 글쓰기를 위한 실질적 조언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본지 1570호에서 학내 연구윤리에 대한 인식을 다룬 기사를 언급하며 강의의 문을 열었다. 표절이 만연하는 요즘의 세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그는 실제 학위 논문 작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표절의 사례를 소개하고,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표절의 유형을 10개로 세분화해 각각에 해당하는 실제 사례를 들며 진행했다. 특히 그는 인용 관련 표절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인용보다는 원문을 직접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득이하게 인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직하게 인용 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표절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의 핵심어를 따오는 것보다 자신만의 키워드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며 인용이 아닌 ‘창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학교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중앙대의 경우 작년부터 ‘블랙보드(Black board)’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이 자신이 제출한 과제물의 표절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 스스로 표절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교수는 “이런 인프라를 갖춘 다음에야 학생 과제물의 표절 책임을 따져 물을 수 있지 않겠나”며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위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중국인 유학생 오강(소비자가족학과 석사과정 4기) 원우는 “현재 석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돼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 교수는 “우리 고유의 지식과 학문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적 기준의 표절 규정에 저촉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바르게 읽고 표현하는 실천적인 자세를 길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