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18년이면 우리나라 대학 입학 정원이 지원자 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10년 안에 현재 56만명인 입학 정원을 40만명대로 감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10%를 넘나드는 청년 실업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학의 등록금에 의존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항상 재정 부족으로 전전긍긍 하고 있다. 놀랍게도 세칭 일류로 분류되는 한 대학의 40%에 가까운 학생이 등록금을 이유로 학업 중단을 고민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정도면 대학의 존재마저도 위협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우리나라 대학에게 생존을 위한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대학은 뚜렷한 변화의 이유와 방식을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본부, 교수, 학생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존을 위한 변화를 고민할 시점이다.
대학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교육의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학 교육은 수십년전 방식대로 교수가 강의하고, 실험실에 모여 배운 것을 연습해보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실의 노력들이 대학의 명맥을 유지해 했지만, 그나마도 평가 위주의 논문 양산에 매몰되어 버렸다. 1995년 정부의 중점 연구대학 지원이라는 정책은 많은 대학의 학부 기능을 마비시켰다.
이제는 정규 강의에만 의존하는 교육 행태를 버리고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강의 방식을 다양화하고 현장에 나가 배우는 열린 강의를 지향해야 한다.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소규모 경진대회와 발표대회를 도입해 배운 것을 실제화하고, 학술 동아리를 활성화해서 학생 스스로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취업을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자격증에 매달리는 기현상은 사라져야 한다. 6개월 혹은 1년 과정의 인턴 제도를 활성화해서 현장 능력을 배양하고 이를 기반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도록 산업계와 대학이 협력해야 한다. 수업중 하루나 이틀쯤은 기업 현장을 체험하게 하고, 산학을 활성화해야 한다. 기업이 “대학의 성장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일이다. 대학이 생존을 위해 기업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취업 전선을 국내에만 국한 시키는 생각을 넘어 글로벌 기업, 혹은 외국의 기업들을 취업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단지 미국이나 일본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중남미,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에도 취업의 문을 열려 있다. 취업 글로벌화를 통해 취업 시장을 확대하고, 미래 우리나라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개인 생활의 혁신이 필요하다. 캠퍼스 중심의 생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태도, 나보다는 우리를 우선하는 윤리, 사회를 선도하는 리더쉽을 계발하기 위해 스스로를 깨뜨리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기성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시도가 대학 캠퍼스에서 시작될 때 미래의 혁신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변화의 주역은 교수와 학생이 되어야한다. 
누가 뭐래도 대학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화살의 종착지가 화살을 떠나는 순간 결정된다는 사실처럼 대학의 생존과 발전은 미래 국가의 흥망을 가름하는 저울이 될 수 있다. 대학의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대학의 오늘이 국가의 내일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