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옥엽 기자 (oyheo14@skkuw.com)

 

사진 윤나영 기자 nayoung4798@

 ‘너의 곡소리가 들려~’ 이 배경음악이 나올 때 우리는 자연스레 네 명의 남자들과 그린라이트 박스를 떠올린다. 바로 절찬리 방영 중인 JTBC ‘마녀사냥’ 속 장면이다. 지난 5월 우리 학교 곽준엽(컴공 09) 학우는 마녀사냥 속 그린라이트 박스를 휴대폰 고리로 소형화해 ‘초록불’ 회사를 창립했다. 그리고 연말을 맞아 수익의 30%를 기부하는 ‘사랑의 열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고리가 되고자 하는 철학을 품은 기업, ‘초록불’. ‘초록불’의 대표 곽준엽 학우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대학 링크사업단이 주최하는 창업 공모전에 참여해 ‘미니 그린라이트’라는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았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었나.

평소에 TV를 볼 때 그냥 보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마녀사냥’ 프로그램을 보다가 그린라이트 박스의 상징성이 좋아 이걸 소형화시키면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그 당시 활동했던 창업 동아리인 ‘우리다움’의 최시찬 회장으로부터 창업 공모전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동아리 원들에게 ‘미니 그린라이트’ 아이디어로 공모전에 나가보자고 제안했다.

창업 공모전에서의 수상을 계기로 ‘초록불’을 창업했다. 초록불의 창립 이념은 무엇인가.

초록불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HHI(Human Human Interaction) 서비스를 갖춘 회사다. 우리 학교 창업동아리 ‘우리다움’에서의 인연으로 모여서 공모전 수상과 함께 창업으로 발전했고, 더 나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는 중이다. 지금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화하면서 사람들이 치유되는 모습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는 창립 이념은 관계와 치유라는 이런 평소 내 관심사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12월 시작된 "사랑의 열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어떻게 해서 시작된 것인가.

생각지 못하게 우연한 기회로 창업해서 수익을 얻게 됐다. 대학생인 만큼 이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 마침 연말을 맞아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기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 크라우드 펀딩을 전문으로 하는 ‘와디즈’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경우에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제안이 왔었다. 그 제안 덕분에 크라우드 펀딩을 기부 문화와 접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와디즈에서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한 이유는 기부자분들께 우리 상품을 알리면서 기부금 일부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휴를 해 특별 미니그린라이트 박스를 새롭게 디자인했고, 수익의 30%를 기부할 예정이다. 참고로 새롭게 제작한 미니 그린라이트 박스의 버튼을 누르면 사랑의 열매를 들고 있는 마녀의 모습이 나타난다.(웃음)

사진 윤나영 기자 nayoung4798@

현재 ‘사랑의 열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참여 상황은 어떠한가.

5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대략 20만 원 정도가 모인 상태고 참여율은 4% 정도로 저조한 편이다. 그래서 ‘사랑의 열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홍보를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 이 인터뷰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성균IN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학교 동문분들께도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홍보 메일을 보낸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기부’라는 게 아직 어색한 문화인 것 같다. 모금만 하고 나면 잊어버리기 쉽고, 뿌듯한 마음을 느끼기엔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애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부자분들의 작은 정성이 기적을 만든다.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지금 바로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초록불 운영 계획은 무엇인지.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고리가 될 다양한 제품들을 제작해 초록불을 계속 이끌어나가고 싶다. 앞으로는 이 철학을 좀 더 확고히 지키기 위해 미니 그린라이트 박스가 타깃으로 하는 사람들의 범위를 확장하려 한다. 원래 공모전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할 때, 이 제품이 젊은 남자와 여자들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소개를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부모와 자녀, 직장 동료 사이 등 다양한 관계를 상징하는 아이템을 만들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