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아림 기자 (yar1995@hanmail.net)

 

방학이 사라졌다. 망나니 같이 놀았던 일학년이 종강하고 방학이 되었을 때, 처음 한 달은 열심히 놀았다. 연애 빼고 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2015년이 되고 한 달간은 열심히 돈을 벌었다. 그러다가 성적표를 보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회의감에 대외활동부터 교내활동까지 시작했다. 그러다 성대신문에 들어왔고 2월은 성대신문에 다 뺏겼다. 수습 트레이닝을 하면서 한 달을 보냈더니 개강을 했다. 이제는 준정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아직은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다. 신문사에 들어가는 것도 부끄러워 실기실에서 노트북에서 글을 쓰고, 취재 때문에 다른 학교에 전화 할 때 ‘성대신문 기자 윤아림’이라고 밝히기도 부끄럽다. 21년간 붓으로 그림만 그리던 내가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새롭고 두렵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내가 쓴 글이 남들에게 읽혀지는 것도 좋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것도 또 내가 알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위해 취재를 준비하는 일도 너무 행복하다. 일학년 때 술 약속으로 가득한 다이어리에서 신문사 일로 가득한 다이어리를 보니 뿌듯하고 행복하다. 아직은 글을 체커 받으면 대부분 고쳐야 할 것이 많을 정도로 부족한 준정기자이지만, 성대신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한 달간의 트레이닝동안 빠듯하게 배운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내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워가고 싶다.
나는 우리 학교 ‘성균관대학교’가 너무 좋다. 고교시절부터 원하던 학교였기에 애교심은 정말 크다. 그런데 성대신문을 와서 보니 나는 우리 학교를 잘 알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현재 내가 사랑하는 학교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사실 제대로 된 신문사의 일을 시작하지 않아서 이런 말이 쉽게 나오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우리 아빠의 학교선배이자 우리 학교 동문들이 다 같이 우리 집에 온 날이 있다. 그때 나는 한창 트레이닝을 받으며 찌들어있는 생활을 했다. 그날 아빠가 선배들에게 당당히 우리 딸 성대신문에서 일한다고 말씀하셨다. 선배들은 나를 칭찬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학교의 사람들에게 내가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일인지 알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성대신문에 지원한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왔고, 현재 나는 내가 쓴 기사가 남들에게 읽혀져 인정받고 싶다.
나는 트레이닝 중 ‘작은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이론적 배움이 아니고 선배에게 직접 이야기하면서 배워가는 트레이닝이었다. 나는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고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이다. 어찌어찌해서 미술학과에 진학은 했지만, 나는 천재적 재능으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아니고, 또라이처럼 그림에 미쳐서 그것에 대해 연구하고 파고들 자신도 없다. 일반인보다 잘 그리고 좋아해서 왔지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참 오지랖이 넓다. 그들은 나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 미술학과를 나와 미래에 무엇을 할지 물어본다. 나는 이것에 대한 답을 구하지 않았고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말랑말랑한 상태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이기에 성대신문에 들어온 것이다. 작은이야기는 이런 내 생각을 선배기자들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성대신문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획을 그을지는 모르지만, 이 일을 하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