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느낀 아프리카의 혼
온몸으로 느낀 아프리카의 혼
  • 이택수 기자
  • 승인 2015.03.15 16:22
  • 호수 15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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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그들을 홍대 지하의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에서 만났을 때 기자는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1년 전부터 꼭 만나보고 싶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들을 작년 초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 착취와 관련하여 처음 접했다. 박물관 측의 인종차별과 착취에 분노했고 이들이 한국에 대해 나쁜 기억만을 가지고 가지 않기를 바랐다. 기자는 내심 이들이 다시 한국에 돌아와 공연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엠마누엘 사누와 아미두 발라니는 한국에 진짜 아프리카를 보여주기 위해 그들을 차별했던 땅으로 돌아왔다.

‘진짜 아프리카’를 느끼기 위해 기자는 양해를 구하고 그들의 아프리카 댄스 워크숍을 참관했다. 오후 8시, 살을 에일 듯이 추운 날씨에도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에는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처음 시작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단순히 발을 옆으로 옮기고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드는 것이 다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아미두의 연주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미두의 연주는 혼을 쏙 빼놓았고 엠마누엘의 춤은 마치 신이 들린 것 같았다. 수요일 저녁 홍대 지하는 아프리카 부족 의식의 한복판으로 변모해 기자를 감동시켰다.
쿨레칸은 서투른 아프리카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그들의 몸짓과 눈빛은 그 어떤 단어보다 훌륭하게 그들의 생각을 보여줬다. 처음 한국에 와서 당한 차별을 말할 때는 깊고 슬픈 눈빛으로, ‘그리오’와 전통춤에 대해 말할 때는 그 누구보다 활기차고 밝은 표정과 손짓으로 진심을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영하의 날씨지만 추위는 한 점도 느껴지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집에 도착해서도, 머릿속에는 오로지 아미두의 발라폰 소리와 엠마누엘의 몸짓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들은 몸으로, 음악으로 우리들에게 말한다. 이게 진짜 아프리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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