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소현 기자 (gosohen95@skkuw.com)

 

 
우리 학교 기숙사비 납부방식은 등록금과 달리 계좌이체를 통한 일시납부밖에 존재하지 않아 일부 학우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의 경우, 신용카드와 계좌이체를 통한 일시납부 및 분할납부가 모두 가능하며 분할납부도 총 4회에 걸쳐 할 수 있다.
기숙사 홈페이지에 공시된 기숙사비는 봉룡학사의 경우 최대 1,507,430원, 명륜학사는 최대 1,431,900원에 달한다. 기숙사 입사 예정생들은 해당 금액 전액을 납부 기간 안에 내야 입사할 수 있다. 학교 주변 원룸의 월세가 평균적으로 40만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치 월세를 한 번에 내는 것과 같다. 이에 대해 고주영(경영 14) 학우는 “경제적 부담이 큰 학기 초에 목돈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학교와는 다르게 서울시립대에서는 한 학기 기숙사비를 2회에 걸쳐 계좌이체 방식으로 납부할 수 있다. 분할납부 신청학생은 전체 입사자의 약 5% 정도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 기숙사비는 오직 계좌이체를 통해 기숙사비 전액을 한번에 내는 방법밖에 없다.
기숙사비 납부방식이 다양해진다면 학우들의 편리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비 분할 납부가 가능해지면 한 학기 기숙사비 전액이 마련되지 않아도 입사가 가능하다. 또한 학생들이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기숙사비를 벌 수 있어 학생 개인의 경제적 사정이 효과적으로 고려된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납부 수단이 다양해져 신용카드로 기숙사비를 낼 수 있게 되면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등의 혜택이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이에 대해 임상우(경영 14) 학우는 “카드로 큰 금액을 한 번에 내면 여러 가지 혜택이 많은데 계좌이체 한 방식밖에 없어 아쉽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러한 학우들의 불편을 인식해 작년 제46대 자과캠 총학생회 성대가온은 기숙사비 신용카드 결제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기숙사비를 신용카드로 내려면 학교와 카드사 사이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카드 수수료로 인해 기숙사비가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할납부에 대해 인사캠 기숙사 행정실 측은 “사생을 모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분할납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또한 기숙사 행정실 주혜진 계장은 “개인 사유나 벌점으로 인해 중도 퇴사하는 경우를 고려해야 되는 현 상황에서 분할납부 논의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