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지원 기자 (wontheph7@skkuw.com)

 

▲ 4•19 달리기에 참가한 학우들이 선두에서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장지원 기자 wontheph7@skkuw.com

지난달 29일 ‘55주년 기념 민족성균관 4·19 달리기’(이하 4·19 달리기) 행사가 4·19 달리기 중앙기획단(단장 김소연·사학 11) 주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성균관 민주정신(4·19/심산 정신) 계승 △소통 없는 대학구조조정 반대 △학내 민주주의 실현을 기조로 했다. 오전 10시 경 각 단위 및 학과별 4·19 정신 및 사회 현안에 대한 사전 교양과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오전 11시엔 △문과대 △사범대 △유학대 △사회과학대 학회연합 ‘청사진’ 등에 소속된 모든 참가자가 금잔디 광장에 집결했다.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동문의 축사를 시작으로, 이날 행사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학생대표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윽고 민족성대진군가를 부르며 모든 단위가 깃발을 치켜들고 출발했다.
이날 서울은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기록한 탓에 금잔디 광장에서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역까지 10km가량을 달리는 학우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깃발을 든 학우도, 문화제를 위해 기타를 맨 학우도 모두 땀방울을 흘렸다. 그런 와중에도 학우들은 시민들과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일부 학우들은 4·19 정신과 비정규직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장그래 법’ 등 사회 현안에 대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행진했으며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돌리며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은혜(사회 14) 학우는 “4·19 달리기를 준비하며 동아리에서 고민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며 “4·19 혁명의 실천 정신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좋은 활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4시경 국립 4·19 민주묘역에 도착한 행렬은 광장 제단 앞에서 단체 묵념과 대표자 헌화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순서를 나눠 우리 학교 민주 열사 선배들과 심산 김창숙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 열사 참배에서는 각 선배의 활동과 일대기를 듣고 묵념했고, 북한산 자락에 있는 심산 선생 묘역에서는 식민지배와 독재에 저항한 심산 선생의 유학자로서의 일생을 확인했다. 민주묘역 정문 앞에서는 ‘청사진’이 문화제를 열고 공연도 선보였다.
한편 이번 4·19 달리기는 예년과 달리 순조롭게 총학생회의 지원을 받았으나, 타 대학과의 공동 행진은 올해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변성혁(한문 10) 문과대 학생회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아쉬워하면서도 “4·19 달리기에 처음 참가했는데, 민주정신을 되새길 수 있어 힘들었던 만큼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