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의 전쟁' 대학 투자 전성시대
'투자와의 전쟁' 대학 투자 전성시대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5.05.10 15:24
  • 호수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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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란, 단순히 투자자가 단기적 수익을 내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잠재력을 믿고 올바른 성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 “투자란 5대 5 확률을 두고 행운을 비는 도박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분석 하에 논리로 싸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전문가만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투자는 이제 대학생도 참여하는 분야가 됐다. 우리 학교 금융투자학회 ‘STAR(Sungkyunkwan Traders And Researchers)’는 실전 투자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 모인 학회다. STAR 학회의 우리학교 글로벌경영학과 박영규 지도교수와 고민욱(경영 12) 학우, 그리고 학회장 홍정안(글경영 11) 학우를 만나 투자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영규 지도교수. /ⓒ나영석 기자 nys2807@skkuw.com
 
▲ 왼쪽부터 홍정안(글경영 11), 고민욱(경영 12) 학우. /ⓒ정현웅 기자 dnddl2004@skkuw.com
투자를 위한 잔근육 만들기
 
자신의 기준에 맞는 투자의사 결정
박 교수는 투자는 단순히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지양되거나, 고수익이라는 이유로 지향돼선 안 된다고 말한다.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자신이다. 박 교수는 “본인이 얼마나 투자의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짊어질 수 있는가를 성향, 보수와 같은 다양한 기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자신만의 기준을 세운 뒤 투자의 여부와 종목 및 규모를 선택해야 한다.
 
공부는 역시나 필요하다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더니, 역시 공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공부는 필요하다. 먼저 고 학우는,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은 전공과목 중 투자론, 재무관리, 재무제표를 보는 것을 기본으로 숙지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이 과목을 다 아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로 직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도 모르는 상태로 투자한다는 것은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격이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위험성이 전제된 투자를 하려는 학생은, 위험성에 걸맞는 수입을 얻기 위해 금융 및 경제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감정에 치우친 ‘감성투자’가 아닌 금융 및 경제지식의 기반이 있는 투자를 강조했다.
그렇다고 공부의 범위가 앞서 제시한 전공과목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제시한 것은 기초일 뿐, 실전을 위한 공부는 따로 있다. 먼저 세계 경제가 크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고 학우는 “경제신문이나 비즈니스 관련된 주·월간지를 보되, 핵심어 중심의 훑기가 아닌 금리·주가·환율의 변화추세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슈화 되는 것이 무엇인가 파악하고 이것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봐야 한다”며 투자를 위한 공부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최근 역대 최저치 금리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낮은 금리 때문에 은행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가 주식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기에 좋은 기회다. 이러한 주식시장 예측은 앞서 이야기한 전공 및 경제 상황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가능하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다
고 학우는 현재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예측해 볼 것을 강조했다. 현재 뜨고 있는 산업도 있겠지만, ‘다음에 산업동향이 어느 쪽으로 갈 것이다’라는 정보만 있으면 충분히 앞서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Window 10'이 기존체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ActiveX가 사라지고 그걸 대신할 보안 서비스가 생길 것이다. 그 서비스를 제공할 회사를 찾아 분석해 보는 것이 바로 미래를 보는 투자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앞서나가는 투자자가 되게 해준다.
 
자신의 종목에서 한 발짝 떨어지자
투자를 위해 준비할 것으로, 공부나 통찰력 등 여러 중요 요소가 있지만 정작 이러한 것을 갖춘 이후에도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는 데 실패하는 투자자들이 종종 있다. 이 때문에 홍 학우는 “자신의 종목을 너무 사랑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투자를 한 이후에는 자신이 선택한 종목의 위험성을 그냥 넘어가거나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홍 학우는 “최악의 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잠깐의 변동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한 순간부터 객관적 시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투자와 주식
투자의 사전적 정의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것’이다. 하지만 실전 투자를 겪어본 자에게 투자란 사전적 정의 이상이다. 수년간 금융전문가로 활동한 박 교수와 금융투자학회에서 실전 투자를 경험한 고 학우와 홍 학우가 말하는 투자란 무엇일까.
 
투자는 ‘인내’다
흔히 투자는, ‘저위험 저수익’인 예금보다 ‘고위험 고수익’이라고 여겨진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투자는 위험이 큰 만큼, 평균적으로 얻는 수익이 높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투자의 위험이 크다고 여겨지는 것은 변동성 때문이라고 한다. 변동성이란, 주가가 내려갈 때가 있으면 올라갈 때가 있는 투자의 특성이다. 따라서 박 교수는 “주가가 내려갔을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인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경제 상황은 감정이 있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며 단기적인 변동에 흔들리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투자는 ‘상생’이다
고 학우는 단기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가 아닌 자의적 기업평가에 의한 중장기적 가치투자가 진정한 투자라고 정의한다. 흔히, 투자는 투자자가 자신의 돈을 이용해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투자자의 입장만 반영한 정의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주식을 통해 자금 확보를 하면 또 다른 방안인 부채에 비해 신용도의 확인절차 등이 생략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고 학우는 “기업은 투자자에게 확실한 비전을 보여줘 투자를 유도하고, 기업의 가치를 알아본 투자자는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린다. 따라서 올바른 투자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상생 관계로 이어진다”고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최근 ‘가짜 백수오’를 유통해서 자본시장에서 방출되기 직전인 기업의 예로써 투자자와 기업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기업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해 기업이 더는 자본금을 조달받지 못하자, 기업과 투자자와의 상생 관계도 깨지게 됐다.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홍 학우는 “실제로 투자를 해본 결과,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투자라고 하면 다양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투자를 위해 바탕이 되는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투자는 실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홍 학우는 “경제 상황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특히 자신이 관심 있던 분야에서 조금 더 심화시켜 유망한 종목이 무엇일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히 투자의 기반이 된다”고 밝혔다.
 
STAR가 보여주는 투자과정
이들이 속한 금융투자 학회인 STAR는 산업 분석능력을 넘어 실전 투자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하는 학회다. STAR는 투자 중에서도 주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주 연구팀은 해당 산업의 전망, 기업의 성장성, 재무상태 등을 고려하여 투자 기업을 선정한다. 하지만 고 학우는 “흔히 학생들이 생각하는 거창하고 정형적인 분석 틀은 없다”고 한다. 고 학우에 따르면 산업 분석 시에는 ‘Top down’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Top down 방식이란, 큰 영역에서 점차 세부적인 영역으로 좁혀가는 의사결정 방식이다. 일단은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따랐을 때 가장 혜택을 받을 산업 분야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기업의 전자공시시스템 *다트를 통해 공시된 △사업의 내용 △자본금 변동사항 △재무제표 △회사의 개요를 기반으로 종목 선정 및 의사결정을 한다. 실제로 학회 내에서 STAR Fund Team이 구성돼 실전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STAR 학회원들은 금융투자학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금융’이라는 학문적 지식과, ‘투자’라는 실전 지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다트 (DART)=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 약칭 DART, 다트)은 상장법인 등이 공시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이용자는 제출 즉시 인터넷을 통해 공시서류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공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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