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 - 고경연(화공 14) 학우

기자명 임효진 기자 (ihj1217@skkuw.com)

“이번 여름방학에 2박 3일 동안 통영 여행을 갔는데 하필이면 그때 태풍이 왔어요. 고민했는데 이미 숙소 예약도 해 놓은 상태라 그냥 갔죠. 그런데 나름 재밌더라고요.” 거제도에서 우비 쓰고 돌아다닌 얘기를 하며 웃는 그녀는 첫인상 그대로 티 없이 맑았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고경연(화공 14) 학우, 그녀를 만나봤다.

ⓒ성대신문 이성경 기자 stellask@skkuw.com

 
성대신문을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작년 겨울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존재는 알았지만 직접 찾아서 읽어볼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학기 대동제 기사와 함께 실린 ‘성균인에게 묻다’라는 코너에 인터뷰를 하고 나서였다. 그때 내가 나온 부분을 찾아 읽느라 처음으로 신문을 제대로 읽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무엇인가.
지난 학기 종강호의 ‘스킨십, 어디까지 갔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소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성대신문에서 이번 총학의 공약 이행도를 정리해 줘 학생자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작년에 총학 투표에는 참가했지만, 이후에는 학생자치에 무관심했다. 하지만 기사 덕분에 총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던 것 같다. 

‘한온’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다고 들었다.
우선 한온은 일반적인 동아리와는 다르다.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국제문화포럼을 개최하는 비영리 단체다. 그래서 기획부터 재무, 홍보까지 모든 일을 우리가 담당한다. 내 경우 작년 10월에 5기로 선발됐고, 올해 8월까지 해서 1년간 일주일에 한 번은 모여 회의를 했다. 20명도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2박 3일간 있을 포럼을 위해 기획안을 짜고, 스폰 받기 위해 수백 개의 회사에 기획안을 보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흥과 어울림’이었다. 

한온에서 활동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겠지만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을 것 같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두 가지다. 우선 활동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내 의견을 잘 표출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질문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그런데 한온에서는 모두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자기 의견을 당당히 말하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고 많이 배웠고 덕분에 나도 변했다. 나머지 하나는 포럼을 진행했던 2박 3일이 라마단 기간과 겹쳤던 것이다. 포럼에 참가한 이슬람교 친구들이 20명 정도 있었는데, 라마단 기간에는 아침부터 저녁 8시까지 물도 못 먹는다고 하더라. 또 정해진 시간에 기도해야 했는데, 기도하는 시간에 맞춰 행사를 끝낼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어서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새벽 2시에 방마다 다니며 김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즐거웠던 추억이 됐다.     

앞으로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일은 있나.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현재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내년에 해외봉사를 가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시간을 내서 KT&G 상상유니브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개설한 베이킹 강좌를 듣고 있다. 이 강좌가 끝나면 KT&G에서 진행하는 다른 강좌도 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