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최근 1학년들 사이에서 큰 이슈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누가 카투사에 합격했느냐?'란 것으로, 현재 입대를 앞둔 많은 남학생들의 주요 토론 거리가 되고 있다. 솔직히 나는 카투사에 지원을 하지 않아서 이 문제에 그리 큰 관심이 없었지만 주위에 있는 내 친구들은 누가 붙었나, 누가 떨어졌나 하는 데에 꽤나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이런 북적거림을 보고 있자니, 새삼 나도 군대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군대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게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지금 와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누구보다 군대 가는 것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오늘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모병제, 징병제 혼합 도입 추진'이라는 큰 제목이 걸린 뉴스를 보게 되었다. 몇몇 국회의원들이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하여 대한민국 평균 군 복무 기간을 줄이자고 주장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이만큼 아름다운 주장이 또 있을까? 마치, 입대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는 듯한 주장에 나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은 크게 공감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측면에서 보면 이처럼 군 복무 기간을 크게 줄이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도발 횟수는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탱크나, 다연발 로켓포 등을 운영하는 기계화 사단은 오랜 군 복무 시간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병사들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군 복무 기간이 줄어들면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이 정책을 실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입대를 앞둔 나이인 20살이라면 혹시 더 빨리 제대할 방법은 없는가?, 혹은 아예 안 가는 다른 방법이 있진 않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물론 군대에 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간이 되겠지만, 자신만을 위해 쉽고, 빠른 길을 찾는데 익숙해진 지금,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공동체를 위해 생각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일규(글경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