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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농촌으로 간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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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5호] 승인 2015.12.08  12: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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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통시장에서 가계나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상인’이 늘고 있다. 조선시대 전국 3대 시장으로 통했을 만큼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인 전주남부시장에는 ‘레알뉴타운’ 청년몰이 있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30여 곳의 점포들은 ‘뜻밖의 조작가, 히치하이커, 소소한 무역상, 순자씨 밥줘, 히스토리마켓’ 등 젊고 감각적인 가게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청년몰 덕분에 남부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고 기존상인들의 매출도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청년상인들의 가게는 기존 전통상인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친환경 소재의 쇼핑백에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서 사갈 수 있게 해준다던지, 기존의 눈깔사탕을 응용한 ‘눈깔젤리’를 만들어 판다던지, 엽서, 스템프, 커피잔 같은 소소하지만 고객이 득템하고 싶어하는 해외제품을 발굴하여 수입해 판매한다. 전통시장으로의 청년들의 진출은 전주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있다. 광주 대안시장의 ‘별장프로젝트’라는 예술야시장이나, 울산 중앙시장의 ‘톡톡스트리트’도 전주의 레알뉴타운과 비슷하다.
시장에서 벗어나 서울의 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조금 다르지만 크게 보면 비슷한 현상이 발견된다. 서울 성수동에는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청년 중심의 ‘소셜벤처 밸리’가 있다. 이들은 ‘맹목적인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활동과 비즈니스를 한다’는 공통의 신념이 있다. 소셜벤처 밸리에는 저개발국가 주민들이 만든 수공예 상품을 판매하거나, 마을/이웃/꽃을 주제로 한 사회단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작품을 가방, 휴대전화 케이스 등으로 재탄생시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가게 등이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에 이어 농촌을 주목하면, 최근 새롭게 농업을 시작하는 창농 대열에도 청년들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는 7,743가구로 2012년 4,661가구에 비교하면 급격히 증가 추세이다. 이는 청년들이 농촌과 농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작물의 개발 등으로 농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가 추진되고 있고, IT 신기술, 관광 등과 융합한 ‘농업의 6차산업화’ 등으로 농업이 고소득이 가능한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과거의 귀촌이 IMF 등 경제위기, 실직 등 부정적인 이유가 배경이었다면, 최근의 귀촌은 농촌의 삶의 질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선호가 크게 반영되고 있다. 환경적 쾌적함, 지역사회의 소속감 등의 이유로도 청년들의 창농이 증가하고 있다.
청년상인들의 전통시장 진출, 소셜벤처 밸리, 청년창농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먼저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다. 청년상인들은 전통시장이 갖지 못했던 스토리가 있는 장사를 시도하고, 소셜벤처들은 기존 기업들이 주목하지 않는 영역에 집중하고, 청년창농은 새로운 작물 경작과 농업의 6차산업화를 지향한다. 두 번째로 이들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위한 직업 활동보다는 가족, 이웃, 사회와 같이 성장한다는 ‘大義(대의)를 추구’한다. 청년상인들과 전통상인들이 경쟁이 아닌 상생을 추구하고, 소셜벤처들의 사업방향이나 청년창농의 계기가 단순한 경제적 이유가 아닌 더불어 사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시장, 소셜벤처 밸리, 청년창농 등은 ‘담대한 도전’을 요구한다. 도전은 청년들의 영원한 특권인 젊음과 궁합이 잘맞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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