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호정 기자 (sonamuda@skkuw.com)

지난 3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성대신문>은 장애학우들의 캠퍼스 내 이동 문제를 취재했다. 취재 결과 일부 장애학우들은 △건물을 이용하거나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우리 학교의 장애학우 복지제도는 전반적으로 잘 정비된 편이다. 현재 우리 학교는 25명의 장애학우들이 있으며 이들을 위해 장애학생지원센터(센터장 박선규 교수건축토목공학)는 △우선수강신청 지원 △장애학생 특별 전공배정 △장학금 지원 △학습 기자재 지원 △학습자료 제작 지원 등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을 제공 중이다. 우리 학교는 지난 3월 국립특수교육원이 실시한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 평가’에서 최우수대학 22개교 중 하나로 선정됐다.
그러나 장애학우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일부 장애학우들은 건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 학교는 ‘장애학생지원에 관한 규정’을 통해 장애학우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학교는 캠퍼스 내 모든 건물에 장애학우 관련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일부 건물들의 경우 편의시설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성대신문>이 장애학생지원센터의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결과, 현재 우리 학교에 기본적인 장애 편의시설인 △장애인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엘리베이터 △핸드레일 중 하나라도 부족한 건물은 인사캠 11건물 중 4건물, 자과캠 27건물 중 19건물이다. 네 가지 편의 시설 중 하나가 부족해도 장애학우들은 큰 불편을 느낀다. 일례로 핸드레일만 갖춘 양캠 학생회관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장애학우들은 층간이동과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다.
한편 장애 관련 편의시설을 모두 갖췄다 하더라도 일부 장애 학우들은 이동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호암관은 네 가지 편의시설이 모두 있지만 장애학우들은 건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호암관의 세 출입구 중 장애인 경사로가 설치된 출입구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우들은 건물 내부의 작은 턱에도 이동에 큰 제약을 받는다. 전동 휠체어의 경우 무게가 100kg에 달해, 조그만 턱도 넘기가 쉽지 않다.
우리 학교 인사캠의 가파른 경사도 장애 학우들에게는 큰 걸림돌이다. 뇌병변 장애로 다리 움직임이 불편한 A학우는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경사로가) 미끄러워서 특히 균형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쳐 한 학기 동안 목발을 짚어야 했던 김도은(글경제 14) 학우는 “국제관에서 600주년기념관까지의 경사로를 걸을 때나 학교셔틀버스를 이용할 때 제일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야 하는 인문관이나 수선관에 강의실이 배정되면 장애학우들은 수업에 갈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강은선 담당직원은 “장애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이 불가능한 과목이 아니면 최대한 강의실을 변경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는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승합차를 구비해 장애학우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강 직원은 “연세대는 캠퍼스가 넓고 수동휠체어 사용 학우들이 많다면서도 우리 학교는 대다수의 학우들이 전동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어 승합차 운영이 장애학우 지원 우선 시행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우리 학교가 전체적인 부지는 연세대에 비해 좁으나 지형 상 경사가 심한 구간이 많아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강 직원은 장애학우의 이동권 문제와 관련해 “장애 학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학우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