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홍정아 기자 (ja2307@skkuw.com)
논술 시험을 보러 여러 학교에 갈 때마다 그 학교의 신문을 펼쳐보며 빨리 불안한 수험 생활을 끝내고 대학에 다닐 날들을 꿈꾸곤 했었다. 결국 그토록 원하던 성대에 합격해서 오게 되었고 난 망설임 없이 성대신문에 지원했다. 그저 우리 학교가 좋았고, 내가 기획해서 쓴 기사를 신문에 싣는다는 것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논술과 면접을 봤고, 그 동안 전혀 고민해본 적 없던 바람직한 기자상이나 언론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으며 ‘아,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격 여부를 알려주겠다던 주말, 엠티에 가서 놀다가 틈틈이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그 다음날이 되어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2차 모집에 다시 지원하면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붙여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늦은 밤에 합격 문자가 왔다. 그 이후 몇 주간 아무 연락이 없었고 ‘2차 모집 때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밀려난 건가’하는 걱정도 했었다.바쁘게 살고 싶었기 때문에 성대신문에 지원한 것이기도 하다. 대학에 들어와 갑자기 찾아온 엄청난 자유와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던 나를 이끌어줄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갑작스런 자유에 취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2학년이 되어 지금을 다시 돌아봤을 때 ‘아, 1학년 때 뭐했지’라고 생각하기는 정말 싫었다. 하지만 트레이닝을 받은 지난 6주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바빴다. 일주일에 세 번씩 트레이닝을 하고, 그 때마다 숙제가 나왔다. ‘오늘은 트레이닝 받는 날이다’, ‘신문사 숙제를 해야 한다’며 매번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소모임 등을 빠질 때도 너무나 아쉬웠다. 문제는 이제 훨씬 더 바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준정기자가 되면 ‘그래도 수습 때가 좋았지’라도 생각할지도 모른다.신문사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내 생활이 어떻게 변화할지 아직 감조차도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절대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하나는 분명하다. 많이 바쁘고 아직 부족한 나에게는 버거울지도 모르지만 좋은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며 점점 배워나갈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 시간이 흐르고 대학교 1학년 때 뭐하고 지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이제 ‘성대신문에서 엄청 바빴지만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