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여경 기자 (ssungvely@skkuw.com)

우리 학교 기숙사는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출입을 통제하지만, 시험 기간의 경우 늦은 시간까지 학업에 열중하는 기숙사 사생들을 위해 기숙사 통금 시간을 해제하고 있다. 그러나 인사캠 기숙사(관장 이정석, 이하 명륜학사) 중 C-하우스, E-하우스, G-하우스는 시험 기간에도 기숙사 통금을 유지해 불편을 느끼는 학우들이 많다.

E-하우스에 거주 중인 김동영(행정 15) 학우는 “기숙사 통금시간인 1시 이후에 들어오면 벌점을 받기 때문에 늦게까지 공부하는 날에는 5시까지 학교나 카페에서 통금 해제 시간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E-하우스에 거주 중인 길아현(사과계열 16) 학우는 “다음날이 시험이면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데 12시쯤 학교에서 출발해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특히 시험 기간에는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을 것인데 기숙사 복귀 시간까지 제재하는 것이 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사생활 영역에 대해서 학교가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해당 기숙사들이 통학 거리가 멀어 안전을 위해 시험 기간에도 통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C-하우스는 정문에서 도보로 35분(2.3km), E-하우스는 29분(1.9km), G-하우스는 20분(1.3km) 정도 소요된다. 명륜학사 행정실의 관계자는 “E-하우스나 G-하우스의 경우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가면 횡단보도를 건너야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심야에는 치안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 통금을 해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금 해제 시간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떠도는 학생들이 많아져 오히려 이것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G-하우스에 거주했던 정소연(교육 14) 학우는 “시험공부 하다가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문이 잠겨 있어 근처 카페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술 한 잔 마시자며 갑자기 말을 걸고 따라오려 해서 무서웠다. 또, 카페에 있는데 노숙자가 들어와서 시비 건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독 인사캠의 C-하우스, E-하우스, G-하우스만 시험 기간 기숙사 통금 해제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중앙대학교의 경우 정문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기숙사 ‘퓨처하우스’가 있다. 하지만 중앙대 인근 다른 기숙사들과 마찬가지로 퓨처하우스도 시험 기간에는 통금을 해제한다.

중앙대 기숙사 행정실의 한 관계자는 “똑같은 주체가 관리하니 모든 기숙사에 똑같은 규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세 기숙사의 시험 기간 통금 해제에 대해 명륜학사 행정실의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해서 80% 정도의 사생들이 찬성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