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수현 기자 (skrtn1122@skkuw.com)

지난 2일 ‘코라오 기업 오세영 회장 특강’이 우리 학교 600주년기념관 6층 첨단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인사캠 총학생회 S-Wing(인사캠 회장 조성해·정외 08, 부회장 임루시아·경영 12, 이하 총학)이 주최했으며 학우들과 교직원을 비롯해 80여 명의 인원이 특강에 참석했다. 오 회장은 우리 학교 섬유공학과 82학번으로 라오스에서 코라오 기업을 창립해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낸 기업가이다. 오 회장은 자동차 무역업으로 코라오 기업을 시작해 △금융 △레저 △바이오에너지 △자동차 생산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강을 기획한 조 회장은 “귀한 시간을 내주신 오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오 회장님의 이야기는 분명 우리나라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는 말로 강연을 열었다.

지난 2일 오 회장이 교직원 및 학우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송원준 수습기자 swj9723@

강연의 초반, 오 회장은 자신이 처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며 “이 생활을 계속해나가도 결국 내 손으로 무언가를 해낼 기회는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재직 중이던 회사에 사표를 낸 후 베트남으로 향했다. 생경한 땅에서 그는 ‘일단은 부딪혀 보자’라는 생각으로 무역업에 뛰어들었고 그의 사업은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아세안 가입을 위해 베트남은 일부 품목의 수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등 경제정책을 정비했고 오 회장이 취급하던 물품도 제한목록에 포함됐다. 그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아 결국 사업실패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 회장은 “하루에 한 끼를 먹어가며 그 시간을 버텨냈고 결국 라오스로 향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라오스를 방문했던 오 회장은 “당시 라오스의 자동차 100대 중 겨우 5대만이 우리나라 차였다”며 “우리나라 차로 가득 찬 라오스 거리가 머릿속에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바로 현대자동차 본사에 연락해 라오스에 대리점을 냈고 승합차 기준으로 8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오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의 코라오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역경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낸 첫 번째 요인으로 ‘근성’을 뽑았다. 오 회장은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다”며 “실패했을 때 돌아갈 곳이 없으니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인생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며 “무엇을 하고자 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오스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인도차이나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다”는 말과 함께 “경제규모가 작다는 것은 역발상으로 자본금이 적은 사람도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많은 학우들이 질문을 통해 해외진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에 참석한 임성환(경영 11) 학우는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CEO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이렇게 직접 얘기를 들을 기회는 흔치 않다”며 “실제 맨몸으로 부딪혀 꿈을 이뤄낸 오 회장님의 이야기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신호승(기계 12) 인사캠 총학 전략기획국장은 “총학생회 공약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에 두려움을 느끼는 학우들을 위해 이번 특강을 기획했다”며 “강연을 기획하며 오 회장님의 도전정신에 감명받았는데 이것이 학우들에게도 잘 전해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