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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의 무게
이소연 편집장  |  ery347@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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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호] 승인 2016.09.04  2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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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개강이 왔다. 방학 말미에는 개강이 싫다는 볼멘소리를 하게 되면서도 개강 후의 캠퍼스를 걸어 다닐 때면 활기찬 분위기가 몸을 감싼다. 새 식구를 맞으려는 학내 단체들이 건물 앞에서 힘찬 목소리로 홍보를 하고 있을 때면 새내기도 아닌데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함께 온다. 시작의 설렘을 안은 건 비단 혼자만이 아닌가 보다. 학기 초마다 수습 기자 모집을 할 때면 각자 나름의 희망 사항을 가지고 지원한 이들의 설렘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기대했던 바를 신문사 안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 묻는 이들의 목소리에서는 기대와 설렘이 동시에 느껴진다.  
늘 반복되는 질문에 늘 같은 답을 한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에 따른 노력이 수반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성취를 위해서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의 무게를 목적지까지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점이다. 시작은 책임을 전제로 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바이지만, 성대신문 기자들을 포함해 학생자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 이들은 항상 되새겨야 할 바다. 이번 호 <성대신문>에서는 임기 중 한 학기를 마친 단과대 학생회 및 특별자치기구의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학생회는 임기 시작의 설렘과 함께 ‘공약 이행’이라는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게 됐다. 그 결과 현재까지 △예·결산내역 공개 △시설 수리 및 신설 △강연회 개최 등의 공약이 이행됐다. 그러나 아직 이행되지 못한 공약들은 남아있고, 남은 임기 동안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들은 값진 땀을 흘릴 것이라 믿는다.
이미 어깨에 멘 짐을 중도에 내려놓을 수는 없다. 다만 그 책임의 무게는 가벼워질 수 있었으면 한다. 짐을 멘 이상 짐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견뎌야 할 무게가 얼마인지는 달라진다. 학생회에게는 공약 실천을 응원해주고 때론 지적해주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학내 언론 기자에게는 기사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과 질타가,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이는 같은 곳을 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그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다시 개강이 왔고 우리는 각자 다른 설렘과 각자 다른 무게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 목적지에 언제 다다를 수 있을지 모르는 이 무기한의 여정에서 책임감의 무게가 좀 더 가벼워질 수 있기를. 도착점에 이르러 본래 기대하던 바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작점에서 느꼈던 설렘의 온기가 기억이 아닌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시작점에 선 우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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