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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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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호] 승인 2016.09.11  2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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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일들 있죠, 예를 들면 겨울에 따끈한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는다거나 쌀쌀한 가을 날씨에 가디건을 여민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에요. 사실 그런 거에 일일이 감동하고 그러진 않잖아요. 하지만 가끔 그게 마구 그리워질 때가 있기 마련이죠. 요즘 저는 추운 날 히터 바람이 닿지 않아 시린 발에 핫팩을 문지르던 고등학교에서의 겨울이 그리워요. 정작 그 땐 학교에 온돌을 설치해야 한다고 터무니없이 툴툴대기나 했는데 말이에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들 하죠. 추운 구석자리에서 무릎담요를 칭칭 두르고 지겨운 수학 문제에 끙끙거리던 건 다 잊어버렸나 봐요. 뜬금없이 고3 시절이 그리워지고 그러는 걸 보면 그럴 만도 하네요. 이제 와서야 소중한 것들이 참 많아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 이거 정말 맞는 말이에요. 익숙함이란 애한테 깜빡 속아 뼈저리게 후회한 경험, 없는 사람 아마 없을 걸요. 매 순간에 감사해야 한다지만 사람 마음이 그러기가 어디 쉽나요. 편한 게 좋고 쉬운 게 좋고 그런 거죠. 변명이란 걸 잠깐 해보자면, 그렇게 깨닫는 때도 있어야 소중함을 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어디까지나 변명일 뿐이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중했던 것을 세 가지만 이야기해 볼까요. 지금 이 글에서 저와 함께하는 이름 모를 여러분들도 함께요. 오늘 무심코 익숙하게 넘겨버린 어떤 일이 내일엔, 내년엔, 십 년 뒤엔 너무나도 그리운 그 무언가일 수 있잖아요.
저는 오늘 제 이름이 참 소중하구나 생각했어요.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별처럼 항상 세상을 비추는, 빛나는 아이가 되려무나고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어릴 땐 이름 예쁘단 칭찬에 종일 기분이 좋았는데 이젠 별 감흥도 없는 거 있죠. 얼마나 예쁘고 소중한데. 또 서운하고 울적한 맘을 달래려고 저에게 가장 먼저 전화한 오랜 친구가 소중했어요. 이 친구가 평소에 속마음을 잘 터놓는 성격이 아닌데, 평소엔 별거 아닌 전화벨이 절 이만큼 믿는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내심 뭉클하지 뭐예요. 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오늘 날씨도 정말 예쁘네요. 가을은 참 예쁜 계절이죠.
어떠신가요, 오늘 하루도 소중했나요? 도저히 이야기할 것이 없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사실 지금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분 모두 소중하니까요. 하나같이 소중하고 멋진 학우 여러분, 이번 학기도 소중하고 예쁜 날들로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사랑합니다:)

   
김해별(사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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