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형정 기자 (hj01465@skkuw.com)

인문과학계열, 사회과학계열(이하 대계열제)로 입학한 학우들이 전공 진입에만 맞춰진 신입생 커리큘럼으로 인해 복수전공 시 수강신청 가능 학점이 부족하여 졸업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계열제 신입생은 전공이 정해지지 않아 1학년 우선 배정 교양과목을 듣는 데 학점이 집중된다. 전공 진입 요건을 중심으로 한 신입생 커리큘럼을 따라간다면 16학번 기준으로 신입생 100% 배정 교양인 △기본영어 △기초교양영역 △의사소통 △창의와 소프트웨어의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전공 진입 요건을 다 채워 타 영역의 강의를 수강 신청하려 해도 성균 인성과 균형교양 등 전공 진입에 필요하지 않은 교양영역은 2~4학년이 먼저 신청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은 필요학점 이상으로 1학년 우선 배정 교양과목을 듣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구조상 대계열제로 입학한 학생이 복수전공 신청을 할 경우 수강신청 가능 학점이 이수해야 할 전공학점보다 부족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복수전공신청을 하면 이수해야 하는 전공학점이 늘어나는데, 1학년 때 전공강의를 듣지 않는 대계열제 신입생으로서는 수강 가능한 학점이 원전공과 복수전공 그리고 나머지 교양을 채우는 데 빠듯하게 이용되기 때문이다. 가령 국어국문학과와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할 시 전공학점으로 각각 42학점을 이수해야 해 수강신청 가능 학점이 전공이수학점보다 부족한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우리 학교처럼 일부 신입생들을 대계열제로 선발하는 중앙대의 경우 학년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과목만 있을 뿐 전공과목을 포함한 그 외의 과목은 자율적으로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중앙대가 운영하고 있는 가전공 제도에서는 계열제 신입생이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나중에 가전공과 같은 전공으로 진입했을 시 전공학점으로도 인정해주고 있다.
대계열제 신입생의 학사지도를 맡고 있는 성균 멘토가 OT와 학사지도에서 신입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전공 진입 요건을 채우는 것을 조언하는 것 또한 수강신청 가능 학점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 성균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한 교수는 이처럼 안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대계열제 학생들은 학과진입 요건에 맞춰서 수강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 진입 영역에 해당하는 교과목 중심으로 수강신청 하라고 안내한다. 특히, 학교생활을 처음 하는 1학기에는 여건상 강의정보를 구하기 어려워 본인에게 맞지 않는 강좌를 신청할 수 있으므로 전공 진입에 해당하지 않는 영역은 되도록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 한 학우는 “재수강 없이 수강 가능한 학점을 모두 이수해도 8학기 내에 졸업하는 것은 힘들다. 지금 생각해보니 1학년 우선 배정 과목 외에 다른 교양과목 영역을 듣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부대학 행정실(실장 지상일) 이창선 직원은 “학년별로 난이도에 맞게 커리큘럼을 정해놨기 때문에 무작정 1학년들에게 2~4학년의 교양강좌를 개방하지 않도록 제도화했다. 하지만 이렇게 제도 때문에 복수전공 시 학점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다면 개선을 하도록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향후 개선의 가능성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