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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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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호] 승인 2016.09.25  2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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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계열로 입학했고 2학년이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공진입을 했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가 갑자기 모든 게 지쳐버리는 순간이 있었다. 학교, 알바, 과외에 봉사활동에 어쩌면 인간관계까지 다 내려놓고 싶어서 2학년 2학기가 끝나자 마자 곧바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해 이듬해 3월에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뭣 모르고 지냈지만 대학교 2년까지 너무 앞만 보고 지내왔었다. 그런데 호주에 와서 갑자기 아무 할 일이 없어지는 바람에 공허한 마음을 추스리질 못했었다. 그렇지만 그 곳에서 생활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열심히 일도 해보고 그리고 여행도 하면서 1년을 알차게 채워 나가며 여유를 가질 줄도 알게 되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것 조차 좋은 추억들에 압도 당해 워홀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예비 워홀러들을 도와주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외교부 워홀프렌즈였다.
3월부터 시작해 벌써 반 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워킹홀리데이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냥 워킹홀리데이가 무엇인지 궁금해 호기심에 말을 걸어오는 학생들도 있었고, 정말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해 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나는 딸랑 돈만 들고 패기로 갔다 왔기 때문에 나도 사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알아보고 갔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가끔은 유학원에서 많은 돈을 요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을 보면 정보의 무지를 이용해 상술을 벌이는 데에 화가 나기도 했다. 호주에서 1년 동안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충분히 행복하고 가치 있었지만 외교부 워홀프렌즈로 활동하며 만나는 많은 예비 워홀러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듣는 지금의 시간도 내게는 충분히 가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청춘을 외국에서 그려 나갈 로망에 설렘으로 가득차 있지만 한편으로는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스며들어 있는 눈빛을 보면 부러워 진다.
다시 한 번 과거에 어떻게 말하면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있었던 호주에서의 1년이라는 짤막한 추억이 떠오르면서 그들을 있는 힘껏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굳이 워홀이 아니어도 좋다. 내 나이 또래 20대 친구들에게 이렇게 권해보고 싶다. 한 번쯤은 모든 걸 내려놓아도 좋을 만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여행하는 그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동시에 그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비춰지는 들뜬 모습이 주변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정한솔(정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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