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자과캠 정책공청회

기자명 성대신문 보도부 (webmaster@skkuw.com)

지난 15일 자과캠 제1공학관에서 제49대 자과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의 주최로 제49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정책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기조 발표 △선본 간 질의 △학우 질의 △언론사(본지·성균타임즈·성대방송국) 질의 △추가 질의 △자유 토론 순서로 이뤄졌다. ‘성큼’ 선본에서는 △오훈영(수학 12) 정후보 △구소영(신소재 14) 부후보 △송현(기계 13) 정책팀장이, ‘SKKETCH(이하 스케치)’ 선본에서는 △손광호(고분자 11) 정후보 △김영석(전자전기 14) 부후보 △장경준(전자전기 12) 정책팀장이 대표로 참여했으며, 고영근(고분자 10) 자과캠 중선관위장이 진행을 맡았다.

 
 자과캠 '성큼' 선본

 자과캠 'SKKETCH' 선본
교육·등록금
등록금 분야에서 성큼 선본은 등록금 환원율 확대를, 스케치 선본은 등록금 인하 목표로 각각 다른 공약들을 내세웠다. 성큼 선본은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환원율 확대를 통한 실질 등록금 인하를 약속했다. 그 방안으로 징검다리 장학금 트랙 세분화 및 지급 비율 재설정과 낙후 시설 개선을 계획했다. 하지만 연구 실적이나 공적으로 평가하는 장학금 선발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남아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한편 스케치 선본은 등록금 인하를 위한 세부 공약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의 구성과 과정에 대한 공론화를 제시했다. 공론화 자체만으로는 등심위 구성에 대한 개정의 강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 부후보는 “총동문회 사무국장과 함께 등록금 협상을 진행해 학우들의 의견을 개진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육 분야에서 성큼 선본은 △계절학기 수강신청 시간 8시로 변경 △군 복무 중 학점 취득 △시험 날짜 사전 공지 △실험 실습비 명시 등을 약속했다. 시험 날짜 사전 공지 공약과 관련해 교수 강의권과 부딪칠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구 부후보는 “모든 수업에 적용하기 힘든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강의나 BSM에 대해 먼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본 간 질의에서는 계절학기 수강신청 시간이 기존 10시에서 8시로 변경되는 것이 통학하는 학우들에게 불편을 안길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오 정후보는 “그 부분보다 학우들의 수업권을 보장하는 것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큼 선본은 군 복무 중 학점 이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는 문제 은행식 문제로 치르는 시험과 P/F 방식의 성적 부여 계획을 밝혔다. 실험 실습비 명시 공약의 경우 이미 전대 총학생회에서 외부 악용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좌절된 사업이다. 구 부후보는 이에 대해 “학우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학교와 싸워서라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치 선본은 교육 분야에서 △수강신청 전 수요조사 △이월 가능 학점 3학점으로 증가 △재수강 제도 개선 등의 공약을 준비했다. 재수강 제도 개선과 관련해 성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현 추세와 반대로 가는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부후보는 “재수강 제도 개선이 학점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인정하나 총학생회로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도 개선으로 인해 요구되는 강좌 확충 비용 마련의 방안에 대해서는 “수강신청 전 수요조사를 통한 수요 예측으로 수요가 많은 강의의 수강 인원을 확대하는 등의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스케치 선본은 이 수요조사를 통해 “이월 가능 학점이 3학점으로 증가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업 쏠림 문제도 대처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스케치 선본의 교육 정책이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으나 단계적 실행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손 정후보는 “수업권 보장이 큰 기조”라며 “방향성에 대해서는 교무팀과 상의해 더 논의한 후에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통·학생 자치
두 선본은 학생 자치 부분에서 공통으로 학생회비의 깨끗한 예결산 및 이에 대한 공지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성큼 선본은 ‘학생회비 이원화’를 통해 단과대와 특별자치기구의 학생회비를 분리함으로써 단과대별 예결산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학우들이 단과대 학생회비만을 내 전체적인 납부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으나, 오 정후보는 “학생회비 이원화를 통해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하면 학우들의 납부의지가 오를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케치 선본은 △정기적인 총학생회 예산 감사위원회 발족 △학생회비 클린 콘테스트 △후원 및 스폰서 내역 공개 등을 내세워 깨끗한 예결산을 강조했지만, 세부 이행방안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학우와의 소통에 관한 부분에서 성큼 선본은 △게시판 활성화 △복학생 적응 도우미 △익명 제보함 설치 및 활성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일반 학우 초대 △집행국별 소통창구 마련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 중 중운의 의결권이 없는 일반 학우를 초대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오 정후보는 “중운 회의에 일반 학우를 초대하는 공약은 단과대로 인준을 받지 못한 자과캠의 일부 학과를 위한 공약”이라고 설명하며 “학과 대표가 아닌 일반 학우가 참가할 경우에도 의장의 발언권 조정 등을 통해 실효성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집행국별로 소통 창구를 분화하는 것에 대한 학우들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 부후보는 “페이스북 페이지나 옐로 아이디를 분화하는 것이 아닌 집행국별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결과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집행국별 설문조사는 이전에 집행국의 업무에 대한 학우들의 인지가 있어야 한다는 선행조건이 남아있다.
스케치 선본은 학우와의 소통을 위해 △평택캠퍼스 알리미 △등록금심의위원회 진행 과정 공개 △학기 초 안내데스크 운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평택캠퍼스 알리미’ 공약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이 이미 완성되어있는 상황에서 신캠퍼스 추진 협의회가 실효성을 가지는 지 여부와, 학교 측이 정보 공개를 거부할 경우 대처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공청회에서 손 정후보는 협의회의 실효성에 대해 “평택시와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정보를 청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공시하겠다”는 학우들의 공시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학교와 평택시 측이 정보 공개를 거부할 경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사립대학과 평택시 모두 포함된다”며 “단순한 요청이 아닌 법에 따라 보장된 권리를 활용하겠다”고 학우들의 알 권리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복지
문화·복지 관련 공약에서 양 선본은 ‘인자 셔틀버스 증차’와 ‘성 평등 교육 강화’ 공약을 공통으로 내걸었다. 먼저 인자 셔틀버스 증차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성큼 측의 오 정후보는 “이용하지 않는 노선을 선회해 버스 한 대당 운영비용인 2400만 원을 확보하면 증차할 수 있다고 학교 측의 확답을 받은 상태”라며 “글로벌 리서치 사업을 축소 또는 폐지해 그 예산을 인자 셔틀버스 증차에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케치 측의 손 정후보는 “사당으로 가는 셔틀버스 일부를 인자 셔틀버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로 발생할 수 있는 사당 버스 수요 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 평등 교육 관련 공약들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어떤 부분에 차별점을 두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성큼 측 구 부후보는 “교내 양성평등센터와 연계해 온라인 반성폭력 교육 연 1회 연수를 의무화하겠다”고 전했다. 오 정후보 또한 “반성폭력 교육을 졸업요건에 포함한다는 계획을 학교 측에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스케치 측 김 부후보는 “성교육 강화는 양성평등센터나 보건센터와 함께 진행해 필요한 강사 인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예비대학에서도 성폭력·성희롱 관련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성큼 선본은 ‘기숙사비 분할납부 시행’ 및 ‘교내 흡연 구역 지정’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부에선 기숙사비 분할납부 시행이 지난해부터 교육부의 권고사항임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구 부후보는 “올해 기숙사가 학교 산하단체로 지정됐기 때문에 충분히 강하게 분할납부 시행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할납부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안을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확실한 답변을 주지 못했다. 교내 흡연 구역 지정 공약에 대해서는 이미 교내 흡연구역이 지정됐으므로 이 공약은 기존 정책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오 정후보는 “올해 총학생회의 정책은 흡연 부스 설치였고 성큼 선본은 흡연구역을 확실히 구별해 학우들의 인식개선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정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스케치 선본 에선 ‘무료컬러복합기 설치’와 ‘기숙사 통금제도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 컬러복합기에 대한 학우들의 수요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예산을 투입해서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손 정후보는 “컬러복합기 사용에 불만이 있는 학우가 있었고 이러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공약에 포함했다”고 답했다. 또한 기숙사 통금의 해제 및 연장을 약속했지만, 봉룡학사 측이 수용할 만한 공약 이행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손 정후보는 “아직 봉룡학사 측과 상의 된 바는 없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부딪쳐 보고 차후 협의해 볼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