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황준령 기자 (hwangjr@skkuw.com)

기숙사 입사생 선발 방식으로 인해 학우들이 경제적 부담을 포함한 여러 불편을 겪고 있다. 입사생 선발 시 신청자의 거주지가 고려되지 않고 신입생들의 경우 무작위로 추첨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 학교 기숙사는 인사캠의 명륜학사와 자과캠의 봉룡학사로 구성돼 있다. 명륜학사는 직영 기숙사 E·G·K·C·I·M-하우스 6개 관과 임대 원룸 6개 관으로 이뤄져 있고, 봉룡학사는 인·의·예·지·신관 5개 관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양 캠퍼스 기숙사의 수용인원이 입사 신청자 수보다 적어 신청자 중 일부만 선발하고 있다. 이때, 신청자의 거주지는 고려 대상이 아닌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해 일부 학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지방에 거주하는 학우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했을 경우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있다. 교환학생 전용 기숙사를 제외한 우리 학교 인사캠 기숙사와 임대 원룸의 1인당 월세는 평균 39만 1607원이고, 자과캠 기숙사의 1인당 월세는 평균 26만 3700원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인사캠이 위치한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보증금은 1450만 원, 월세는 49만 원이고 자과캠 인근 지역 원룸의 평균 보증금은 816만 원, 월세는 3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인사캠 근처 원룸 월세는 기숙사비의 약 125%이고, 자과캠의 경우 약 140%인 셈이다. 익명의 학우는 “아직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인사캠 근처 집들은 보증금과 월세가 너무 비싸 감당하기 힘들다”며 기숙사 입사생 모집 시 선발 방식에 재고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반면, 인사캠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형평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학우들을 우선해서 선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방에 거주하는 학우들 간에도 지역에 따라 기숙사 합격 여부가 달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수도권에 거주하더라도 교통의 편리성이 떨어져 통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과캠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이미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 대부분이 지방 학생”이라고 전했다. 또한 “입사할 때만 주소를 지방으로 해놓는 등의 편법이 있을 수 있다”며 직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편법이 적발된 적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익명의 학우는 “통학이 불가능한 지방에 사는 학우들의 상황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측이 학우들의 주거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사캠과 같이 서울에 위치한 10개 대학의 기숙사 입사생 선발 규정을 비교한 결과, 9개 대학에서 거주지를 고려하고 있었다. 서강대와 한국외대의 경우, 반영 비율에 차이를 둬 직전 학기 성적과 통학 거리 두 가지 모두를 선발기준으로 삼았다. 중앙대 역시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 거주지에 따라 선발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입사생 선발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재학생의 경우 양 캠퍼스 모두 성적순으로 선발하지만, 신입생의 경우 직전 학기 성적이 없으므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과캠 기숙사는 현재까진 입사를 희망한 신입생 모두를 수용할 수 있었던 반면, 인사캠 기숙사는 일부만 선발해왔다. 이에 관해 인사캠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신입생을 선발할 때 2015학년도 1학기까지는 수도권 이외 지역 거주자를 우선해서 선발했으나, 이 규정을 없애달라는 요청을 받아 2015학년도 2학기부터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바꾸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바뀐 후 신입생들은 입사대상자가 확정되는 개강 10여 일 전까지 합격 여부를 짐작할 수 없게 됐다.
현재의 선발 방식에 대해 여석현(경영 16)학우는 “지방 학우들이 곤란한 것은 공감하지만, 현재 제도를 바꾸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캠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지금은 하계방학이나 다음 학기 모집 계획을 세울 시기가 아니어서 선발 방식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