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현영교 기자 (aayy1017@skkuw.com)

학우들이 확충된 플립 클래스 강의실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학기 우리 학교는 ‘플립 클래스(Flipped Class)’의 환경개선을 위해 양 캠퍼스에 플립 클래스 지원 강의실을 새롭게 확충했다. 우리 학교는 2014년 2학기부터 꾸준히 플립 클래스 강의를 개설해왔다.

플립 클래스란 수강자가 온라인으로 강의 내용을 먼저 학습하고, 강의 후 자율적으로 하던 ‘응용학습’을 강의 시간에 조별 활동 등을 통해 심화하는 역진행(Flipped) 강의방식이다. 이는 수강자가 수동적으로 강의를 수용하지 않고 △온라인 강의 △토론 △발표 등을 통해 강의를 이끌어 가도록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이 플립 클래스라는 새로운 교육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KAIST와 울산과기대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서울대가 플립 클래스를 도입했으며 연세대는 올해 1학기까지 총 94개의 플립 클래스 강의를 개설했다.

우리 학교도 2014년 2학기부터 플립 클래스를 활용한 강의를 개설했다. 우리 학교 플립 클래스 연구를 담당하는 교육개발센터(센터장 고장완 교수·교육) 이상은 박사는 교수와 수강자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돕고자 플립 클래스 도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공계열 과목은 강의내용에 단계적 특성이 있고 다른 과목에 비해 강의 당 수강자의 수가 많아서 상호작용이 더 어렵다는 교수들의 의견이 많았다. 학교 측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플립 클래스를 도입했다. 우리 학교 박준현(공과대학) 교수는 온라인으로 미리 질문을 받기 때문에 수강자들이 모르는 부분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 플립 클래스에 대해 교수와 학우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플립 클래스를 도입한 후 교육개발센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2.1%의 응답자는 ‘기회가 된다면, 플립 클래스가 적용된 다른 교과목을 수강할 생각이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문과대학 소속의 한 교수는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면 대면 강의 시간에는 이론 강의를 자세하게 할 필요가 없어 절약된 시간을 다른 활동을 하는 데 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수들은 플립 클래스가 효율적으로 진행되려면 수강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박사는 효율적인 강의 진행을 위해 지난 방학 동안 인사캠 2곳, 자과캠 8곳의 강의실을 플립 클래스 지원 강의실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플립 클래스 지원 강의실은 △모든 벽면에 필기할 수 있도록 글라스코팅 돼 있고 △기존 책걸상을 일체형으로 교체해 이동성을 높였으며 △빠른 정보 공유를 위한 벽면 모니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번 강의실 개선에 대해 일체형 책걸상이 불편하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있었다. 교수들도 교체된 책걸상으로는 조별 활동으로 나뉜 조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박사는 “계획 단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박사는 수강자들에게 플립 클래스에 대해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 것 또한 미흡한 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학기에 플립 클래스를 수강했던 한 학우는 “플립 클래스라는 방식을 이용한 것을 전혀 몰랐다”라고 답했다. 이 박사는 앞으로 플립 클래스 강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수강자들에게 강의방식에 관해 안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