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총학생회(회장:황영조(건조토4·건축), 김세영(경영4·경영) 이하:총학)와 각 단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회장:정성욱(기계공학4), 이지환(사회과학4·정외) 이하:동연), 총여학생회(회장:김황동희(법3·법) 이하:총여) 등이 참여하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중운위) 사이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교 학생회 회칙에 의하면 중운위는 총학의 상설 의결 기구이며 운영 기구이지만 등록금 협상 과정에서 중운위가 상대적으로 배제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자 양측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총학은 등록금 협상 과정에서 중운 위원들의 중운위 소집 요구에 2차례나 불응했고, 등록금 협상이 끝난 후에야 다시 중운위를 소집함으로써 중운 위원들의 불신을 샀다. 이후 이 문제는 새터 관련 문제로 확대됐으며, 양측은 서로의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 입장을 대자보와 온라인 상으로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세영(경영4)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모든 등록금 논의는 중운에서 함께 할 것이며, 모든 자료와 협상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등록금 협상 전부터 중운위는  총학을 불신임하는 자세로 일관했다”며, “중운위에서의 대립으로 등록금 협상 업무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됐기 때문에 우선 총학이 등록금 협상에 임한 것이지 일부러 중운위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형배(사범4·교육) 사범대 학생회장은 “총학생회장을 협상 단장으로 하고 중운 위원들로 등록금 협상단을 구성하여 함께 등록금 협상에 임할 것을 제의했고 이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 총학이 등록금 협상의 대표성은 총학 만이 갖는다며 이를 거부했고 협상 자료 공개 또한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논란 속에, 총학생회는 등록금 6.4%인상에 대해 타 대학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긍정적인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중운 위원 측에서는 수업권 확보와 교육 환경 개선이 미비한 만큼 재협상에 임해 재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양측의 등록금 협상 절차에 대한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이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러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새터) 준비 과정에서도 각 단대와 동아리 행사를 위한 시간과 공간 부족의 문제로 인해 중운 위원들과 총학의 마찰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총학이 준비한 중앙 공연에 대해 철학과를 제외한 어문·인문학부, 스포츠과학부, 의과대학, 예술대학을 제외한 모든 단대가 보이콧을 선언,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새내기들의 중앙 공연을 볼 권리를 박탈할 권리가 단대 회장들에게 있느냐”며 “이는 전례 없는 일로써 갑작스레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총학 흠집내기’로 밖에 풀이될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고, 중운 위원 측도 “새내기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어하는 공연은 학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다”며, “총학은 중앙 공연에서 단대와 동아리들의 공연을 축소시켰는데, 그렇다면 새내기들의 볼 권리를 진짜 박탈한 것은 누구인갚라며 반문했다.

이와 관련 중앙 공연을 관람했던 새내기 박현영(인문과학 1)양은 “락밴드가 오기는 했지만 관람하는 학생 수가 적어서 반응이 그리 열광적이진 않았다”며 “다른 공연이 있었다는 사실은 중앙 공연을 보고 온 후에 알았다”고 말했다.  

새터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와 같은 양측의 대립이 계속될 경우, 총학은 물론 각 단위 주체들 또한 금년 사업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서 김세영 총학생회장은 “총학의 대표성과 주도적 위치를 인정한다면 그 안에서 모든 문제를 의결할 의향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고, 이승현(유동4·유교철학) 유학·동양학부 학생회장도 “중운위를 통해 모아진 학우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민주주의의 원칙만 지켜 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민주적 운영의 틀 안에서는 총학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처럼, 총학은 상설 의결기구인 중운위의 입장을 존중하고 중운 위원들은 지지 학우들을 위해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 총학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인 절차의 준수와 서로의 입장에 서서 사안을 바라보는 자세를 통해 진정으로 학생들의 이익을 생각하는 총학과 중운 위원들의 협력이 아쉬운 실정이다.

이종민 기자 ssdj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