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칙 신뢰성 향상, 학생 선택폭 및 불만 증가

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학사관리 엄격화’의 일환으로 최근 몇 년간 이뤄진 학사행정 변화가 시행 1∼2년이 지나면서 변경된 학칙에 대한 학생들의 재고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재수강
지난 2000년부터 교무팀(팀장:이정석)은 학생들의 무분별한 재수강을 방지하기 위해 재수강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재수강시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던 것을 무조건 재수강 성적이 기록되도록 변경해 학생들의 재수강 수요를 감소시켰다. 또한, 학기당 재수강은 2과목으로 제한했다.

최근 졸업이수학점이 인문·사회과학계열의 경우 130학점으로 감소, 잔여학점을 채우기 위해 재수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하지만 재수강이 한 학기에 2과목으로 제한돼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이에 대해 교무팀(팀장:이정석) 최성찬 직원은 “졸업이수학점을 낮춘 것은 학생들에게 재수강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 만큼 양질의 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려한 것”이라며 “추후 학기당 이수 제한학점도 하향조정해 양질의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득(사회2·행정)군은 “강좌당 1백명씩 진행돼는 현실에서 양질의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며 현 교육환경 개선을 지적했다.

△ 상대평가
상대평가 제도가 2001학년도부터 B학점이상 제한선이 70%에서 65%로 상향 조정됐다. 또한 01학년도 입학자부터 1학년 1·2학기 성적 평점이 1점미만일 경우 학사제적 처리되며, 졸업기준 학점도 2.0에서 2.5로 상향조정됐다. 또한 조기졸업학점도 3.75에서 4.0으로 한층 강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교무팀이 그동안 본교 학생들의 학점 인플레이션이 진행돼 조정이 불가피하다 판단해 전체적인 학점관리를 한층 강화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고학점 취득이 어려워져 취업을 고민하는 대다수 학생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에 대해 교무팀 최성찬 직원은 “과거보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진행돼 본교 학점관리에 대한 외부 신뢰도를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절대적인 학점을 신경쓰지만, 대기업 채용시 각 학교별 학점차이 및 학점신뢰도를 모두 감안한다”고 말해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하지만 박경오(재료4)군은 “본교 학점에 대한 외부 신뢰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취업 서류심사에 기본학점제한이 있다”며 “일부기업을 제외하고는 각 학교별 학점차이를 고려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어 취업을 앞둔 4학년들은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를 표했다.


△ 복수전공
복수전공제도 역시 2001학년 이전 입학자는 자격요건 없이 매학기 시작 전에 일정한 절차를 걸쳐 신청할 수 있었지만, 2001학년도 입학자부터는 학교에서 제시하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만족한 학생에 한해 2학년 2학기 진입시 단 1회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는 복수전공 희망자가 특정 전공에 집중돼, 해당 전공의 교육환경 질을 담보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학기초 공학계열에 대한 일부 자격요건이 수정돼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2학년 2학기 진입시 복수전공이 배정돼 1학기부터 시작되는 전공 교육과정에 맞지 않아 사실상 3학년 1학기에 시작해야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찬민(시스템2)군은 “지난 3월 6일 일부 변경됐으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아직도 문제가 많다”며 “복수전공의 본 취지인 다양한 학문 선택의 기회와 전공선택의 자유 보장에 상당한 제한이 가해진다면, 전과제도부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제도 개선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교무팀 지정기 주임은 “특정전공에 대한 희망자 편중으로 인해 해당 전공의 교육환경 질적 저하를 가져왔기 때문이지 다양한 학문 선택을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며 “학생회와도 논의를 했던 지원자격 완화와 기회확대는 추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해 향후 어느 정도의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록 개선안이 마련돼도 그 다음해 입학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01학년도 이상 입학자들과는 무관할 것으로 예견된다.

◇ 학생들의 학점 인플레이션도 우려해야 할 점이지만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학점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연적인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의 양질을 담아내기 위해 졸업이수학점을 낮추기 앞서 강의실에서 드러나는 교육환경 개선이 선행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