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U 초과수강제 폐지로 개설요구 증대, 하지만 휴학생은 소외

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다음학기부터 적용되는 OCU 가상수업 변경 안이 확정돼 OCU 초과수강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있어 왔던 학생들의 동계계절학기 개설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고 있다.

종전 정규학기 수강신청시 12만원의 초과수강료를 납부하면 최대 수강가능학점을 초과해 1과목을 더 수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기당 이수학점이 많아져 재수강 수요 증가와 성적우수자의 조기졸업의미를 위축시켜 디지털교육지원팀(팀장:송광호)은 초과수강제를 폐지했다.

이로 인해 당장 내년 1학기 졸업 예정자 중에 OCU 초과수강제를 고려해 학점 취득을 준비한 학생들의 경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OCU 초과수강제 폐지에 따른 대체방안으로 동계계절학기 개설요구가 더욱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본교는 동계계절학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계절학기에 대한 휴학생제한 및 타대학 계절학기 학점을 불인정하는 상황이다. 타대의 경우 고려대와 한양대 등의 대학이 동계계절학기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이 휴학생들에게도 계절수업을 허용해주고 있어 본교가 휴학생들에게 제한을 둔 것과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 교학처 관계자는 “복수전공, 부전공제를 쉽게 이수 할 수 있도록 휴학생들도 수강 가능하게 했다”며 “전산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에서 해당학기 졸업자도 별 무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세대의 경우는 계절학기 수강이 정규학기 등록여부 상관없이 이뤄져 휴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총학 임성환(경제2) 정책팀장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휴학생에게도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비해 본교는 제한을 가하고 있어 이 부분은 보완돼야 할 것”이라며 “동계계절학기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타대학 계절학기 수업 학점인정 역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등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본교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본교와 학점교류가 체결된 △서울대 △카이스트 △동덕여대 △국방대학원 등에서의 학점 취득이 정규학기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이번학기 참여학생이 1명에 그치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화여대가 계절학기를 이용 △포항공대 △카이스트 △고려대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하는 것에 비해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 것이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타대 학점교류 관련 본지1320호 참고) 이에 대해 교무처(처장:김혁(경영)교수) 백승수 계장은 “타대 계절수업 취득학점을 본교 계절수업 취득학점 수에 포함해 계절학기 취득 학점 총계를 연간 6학점 이내로 개선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고 밝혀 조만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동계계절학기는 과거 95년부터 98년까지 개설된 바가 있었다. 하지만 수강자들이 대부분 졸업예정자들이어서 수업 참여율이 저조, 수업의 질 저하가 문제가 돼 3년만에 폐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2학점 때문에 1학기를 더 등록해야 하는 졸업예정자 및 겨울방학에도 학업을 계속하려는 학생들의 지속적으로 요구가 계속 증대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4대 총학생회에서는 공약으로 내놓은 겨울 계절학기 개설을 학교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었다.

이에 따라 교무처에서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 △OCU 초과수강제 폐지에 따른 대체방안 모색 △2003년도부터 2001학년도 입학생 중 인문·사회과학계열 소속 3∼4학년의 학기당 최대 수강가능학점이 18학점으로 축소됨에 따라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백 계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타대학의 제도를 참고해 검토한다면 2003년 동계계절학기부터 시행될 수 있다”며 “동계계절학기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하기 때문에 교무심의위원회, 이사회 등의 승인 절차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계장은 “OCU초과수강제 폐지 등 수강학점관련 대체관계에 있는 제도들의 시행일이 2003학년도부터이며, 수업개설 준비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 이번 동계방학부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캠퍼스나 OCU 가상수업으로 사이버 계절수업을 개설하는 방안에 대해서 백계장은 “타대 경우도 사이버 계절수업이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 등 수업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사이버 강좌는 운영부실을 초래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총학 김흥수(기계3) 정책국장은 “계절학기 수업에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것은 강좌수인 양이 아니라 수업의 질”이라 지적했다.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동계계절학기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의겸 수렴을 통해 미흡한 부분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도 이뤄져야겠지만 수업에서 우선시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수업의 내실화라는 것이 교무처와 총학생회 모두의 지적이다. 지난 98년도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세워 수업의 질과 학생들의 수업선택권이 동시에 만족될 수 있는 방안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