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본교 건물 명칭이 기능적인 측면에 치우쳐 본교만의 성격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명명의 기본 원칙은 건물의 기능성과 상징성이 담긴 것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교 건물 명칭의 대부분은 기능성만이 강조됐다. 본교 건물 명칭을 살펴보면 △경영관 △법학관 △제1공학관 △생명공학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600년 전통의 사학으로서 느낄 수 있는 이름은 퇴계인문관 다산경제관 기숙사 건물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본교와 달리 세종대의 경우 캠퍼스 건물 전체가 집현관 충무관 군자관 다산관 세종관 등의 상징성 있는 이름으로 세종대만의 전통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어 본교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은 기숙사 건물 제외하고 모든 건물이 기능적인 측면으로 지어진 자과캠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인규(컴퓨터2) 군은 “본교에 들어와서 성균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며 “건물이름이라도 본교의 전통을 느낄 수 있도록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외협력처(처장:백선기) 함창훈 과장은 “본교 건물 명칭이 기능성 중심인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의 의견 수렴 후, 여론이 형성된다면 건물명칭의 상징성 부여 여부를 계획할 수 있다”고 말해 건물명 개칭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호암관의 명칭 문제는 몇 해전부터 계속 논란되고 있다. 호암관은 지난 1969년 삼성문화재단의 투자로 준공됐으며 고 이병철 이사장의 호를 따서 명명됐다. 삼성문화재단이 퇴진한 후 제2교수회관으로 정식명칭이 개칭됐으며 학생들에게는 심산관으로 불려졌다. 하지만 1999년 다시 호암관으로 확정돼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함창훈 과장은 “기부문화가 활성화된 외국의 경우 이같은 경우가 통례”라며 “조병두 국제홀과 마찬가지로 기부인에 대한 예우”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건물명칭이 찾기도 쉽고 관리 역시 쉬울 것이다. 하지만 학교측은 건물 이름 하나만으로도 학생들이 학교에 자부심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학생들의 여론 수렴을 통해 건물이름 개칭작업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민표 기자 lmp1018@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