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당 평균 수강인원은 93.02명, 학칙에는 80명 이상 강의 분반 규정

기자명 정지욱 기자 (esqjung@naver.com)

경영학부 일부 전공강좌의 수강 인원이 2백50여명에 이르는 등 수강인원 과포화로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영학부 학생회는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받는 등 학교측에 수업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측이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본교는 학칙으로 수업을 유형에 따라 크게 8종류로 나누고 각 유형별로 수강인원을 규제하고 있다. 제한 인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설 강좌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론과목은 상한인원을 80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대단위 Tutoring 강의와 대단위 Tutoring 가상강의에 한해 2백명 이상 대형 강좌 개설을 가능하도록 규정해 놓았다.<표참조>

하지만 본교에 개설된 2백명 이상이 수강하는 15개의 강좌를 살펴보면 △조직행동론 △경영과학 △경영학원론 △인사관리 등 이론과목으로 나타나 학교 규정과 어긋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조직행동론 수업을 듣는 김동균(경제3)군은 “칠판 글씨가 보이는 자리에 앉기 위해선 전시간 수업이 끝나기 전에 뛰어와 강의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강의실에 들어가야 자리를 맡을 수 있다”며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도 수강인원이 250여명이나 되는 전공 과목이 있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에 이번 수업 과포화와 관련해 행정실의 한 직원은 “이번 사태는 일부 강좌에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몰려 발생된 일”이라며 “대안으로 분반을 시도했지만 인기 과목을 다른 시간대에 증설할 경우 교강사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본교는 인사캠에 6백79개의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수강인원이 30여명 이하인 소단위 강좌는 2백81개로 나타났으며 1백명 이상인 강좌는 1백47개, 200명 이상이 수강하는 강좌는 15개 강좌가 개설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명 이하 소단위 강좌의 35%인 99개 강좌가 미술학과 등 예술학부의 실습강좌로 나타났으며, 다른 강좌의 대다수도 어문·인문학부, 유학동양학부 등 일부학과 수업에 편중돼 일반 학생들의 체감 수강인원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부는 현재 총 89개의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과목당 평균 수강인원은 93.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인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0명 이하 소단위수업은 12개 강좌 밖에 개설되어있지 않지만, 1백명 이상이 수강하는 수업과 2백여명 이상이 수강하는 대단위수업은 각각19강좌와 10개 강좌가 개설되는 등 수업 과포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영학부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일훈(경영3)군은 “자유전공과 사회과학계열 학생들의 대다수가 경영학과로 전공배정을 받는 등 예전에 비해 학생수가 증가했지만, 교육 인프라는 변한게 없다”며 “학교측이 80명 이상 강좌에 한해 분반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지만 이제와서 약속을 어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타대와 비교해보면 고려대의 경우는 경영학부 수업으로 총 121개의 강좌가 개설됐으며 평균 수강인원 역시 78.86명으로 본교보다 수업 환경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강대의 경우는 본교에 비해 경영학부 학생수는 5/7 밖에 안되지만 개설 강좌수는 총 84개로 본교와 비슷하고 수강평균인원은 84.01명으로 나타나 본교의 수업환경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영학부의 과밀화는 계열화 시행 초기부터 예견된 문제였다. 학교측이 학생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계열화 입학을 강제적으로 추진한 만큼,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수업은 상아탑의 본질이다. 학교 당국은 교강사를 구하기 어려워 분반을 시행하기 어렵다는 구실에 기대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담당 교강사를 확보,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하는 학교측의 모습이 교육적이지 못하다.

                                                 정                  의        반편성 기준인원

        이론과목        해당분야의 이론을 가르치기 위하여 주로        80
                강의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과목

        이론 및 실험        학문적 이론을 가르치고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하여        80
        실습 실기과목        실험 실슴 실기를 행하는 과목

                실험을 통해 현상을 관찰·관측·분석하거나 이미  
        실험 실습        배운 이론을 실습·실기를 통해 익히도록 하는         40
        실기과목        과목으로서 이론과목과 분리하거나 교과목명이
                실험·실습·실기 등으로 이루어진 과목

        외국어 과목        외국어교육을 위해 편성된 과목으로 수업의        60
                대부분이 해당 외국어로 진행되는 과목

        집중지도과목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지도를 실시하는        20
                과목으로 별도의 기준에 따라 총장이 인정한 과목

                담당 교수는 학기초 오리엔테이션과 학기말        
        현장실습과목        강평에만 참여하고 수업의 모두를 현장에서         제한없음
                실습으로 실시하는 과목

                교수의 이론전수 후 수강생을 소규모 조로 재편선        
        대단위        Tutoring 강의   하여 Tutor의 지도하에        240
                 문제풀이·분석·토론·세미나등을 진행함으로써
                 이미 배운 이론을 익히는 과목

        대단위        담당 교수는 사전에 제작된 강의교안으로 가상교육 시스템        
        Tutoring 강의        을 통해, 강의진행, 평가 및 시험, 성적처리 등 수업운영을         450
        가상강의        총괄하고, Tutor는 교수를 보조하여 담당 학생들에 대한
                토론 운영, 과제물 검토, 질의·응답 등을 담당하는 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