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의 원인 규명을 통한 해결 모색 지난 89년 설립된 환경 전문가 진단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인류는 왜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환경이 곧 인류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환경을 수단적인 의미로만 생각해왔다. 환경은 보다 윤택한 생활을 위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환경이 파괴될수록 이용 가치는 떨어졌고 오히려 삶의 터전 자체가 위협받게 됐다. 따라서 이제는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할 때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고 비로소 21세기의 새로운 화두로 환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인류는 생존이라는 절박한 문제를 위해 지속 가능한 개발로 노선을 바꿔야만 했고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길을 찾기 위해서 환경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지난 89년 설립된 환경과공해연구회는 그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해 다른 환경단체들에게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등의 선진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환경과공해연구회(회장:장영기(수원대 환경공학과)의 설립은 지난 85년 온산병 사건과 이후 발생한 상봉동 연탄공장 사건이 계기가 됐다. 온산공단의 주민들이 희귀병에 걸렸음에도 원인 규명을 못한 온산병 사건과, 연탄공장으로 인한 진폐증이 원인임은 밝혔지만 적절한 해결이 이뤄지지 못한 상봉동 사건을 통해 환경운동의 전문화가 절실히 요구됨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에 환경 전문가를 영입하고 공해의 원인을 연구를 통해 밝혀 환경 개선에 힘쓰는 단체를 구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에는 과거 문제가 됐던 공해 현장들의 현재를 재조명한‘그 다음엷시리즈를 기획했다. 올해 12월에는 ‘잘못 알려진 환경상식’이라는 책자를 통해 일반인들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활동과 함께 9월중 가질 월례모임에서는 안산 갈대습지의 생태기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또한 주택가와 공단이 인접해 있어 편서풍에 의한 악취피해가 심각한 반월 공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단체가 갖는 어려움을 환경과공해연구회의도 안고 있다. 회원이 고정화 됐다는 점이다. 재정의 대부분이 회원비로 충당되기 때문에 회원수의 고정은 재정 악화의 원인이 됐다. 또한 고정화된 회원들로 인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현직 교수가 중심이기 때문에 연구할 수 있는 분야가 정해져 있는 실정이다. 그 외에 정부와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었는데 김상종(서울대 생명과학부)교수가 수돗물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이 사실을 발표했을 때 서울시와 환경부에 의해 고소를 당해 현재는 바이러스 검출 방법을 놓고 논란 중에 있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환경운동 여건은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환경에 우호적인 언론보도와 환경단체의 증가가 일반인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옥란 사무국장은“그래도 아직은 환경보호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한 두 번 가볍게 생각하는 작은 마음들이 모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큰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류와 환경이 공존하기 위한 첫걸음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기저에 깔린 인류의 의도가 진실로 환경을 생각한 것이 아닌 단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요로서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라 해도 환경은 보호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노력에 힘입어 환경이 본래의 모습을 찾고 인류의 온전한 삶의 터전이 되길 기대한다.

이은경 기자 lajiel@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