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액사업 현황 진단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나라는 현재 1백70만 명의 인구가 연간 2백50만회의 헌혈을 실시하고 있다. 수혈용 혈액은 10여 년 전부터 국내헌혈혈액으로 자급이 가능했지만, 의약품 제조용 혈액은 국내 필요량의 30% 즉 연간 약 28ℓ의 혈액이 부족해 매년 약 3천만 달러의 돈을 들여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혈액사업본부(부장:김동직, 이하:혈액사업본부)의 헌혈홍보실 이재승 간사는 “우리나라가 혈액을 완전히 자급하기 위해서는 연간 3백만 명의 헌혈인구가 필요하다”며 “선진국일수록 의학의 발달과 노인 인구의 증가, 잦은 사고의 발생 등으로 혈액의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헌혈인구는 지난 2000년부터 2백50만 명에서 정체돼 혈액의 자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헌혈률 19.3%에 불과해
한편 헌혈인구 중에서 남성이 80.7%인 반면 여성은 19.3%에 불과해 매우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여고생의 50%정도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건강상태 불량 등으로 인해 헌혈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헌혈이 월경, 출산 등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잘못된 인식이 여성들이 헌혈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136회의 헌혈을 실시해 국내 여성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헌혈횟수를 보유하고 있는 성정해(51)씨는 “헌혈을 하기 전에 건강상태를 체크해 건강한 사람에게서만 채혈을 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헌혈을 통해 이 나이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본교 헌혈 참여율 7%
한편 헌혈인구 중에 85%는 10∼20대로 학생들과 군인들의 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헌혈 유경험자가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일 뿐, 전체적인 참여율은 그리 높지 않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는 12만여 명이 참여를 해 32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중고생보다도 헌혈에 적극적이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본교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 2000년도에 교내에서 헌혈차를 이용해 헌혈에 참여한 학생 수는 1천1백64명으로 재학생수를 감안할 때 0.7%가 헌혈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인구 대비 수 헌혈인구가 5.4%임을 감안할 때 매우 적은 수치다. 이와 관련 봉사동아리인 다소미의 자과캠회장 김정수(기계2) 군은 “매주 화요일에 학교로 헌혈차가 오면 헌혈을 원하는 학생들의 접수를 받고, 홍보하는 활동을 한다”며 “홍보에 비해 학생들이 헌혈차가 오는 날도 잘 모르고, 혈액원 측의 홍보도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헌혈 문화 자리잡아야
지난 2001년에 실시된 ‘헌혈사업인식조사’에 따르면 헌혈을 하는 과정에서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헌혈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앙적십자의 헌혈다회봉사회 회장 김의용(57)씨는 “전염병의 감염은 수혈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헌혈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해 이뤄지기 때문에 그러한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헌혈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혈관은 피부와 달리 통증센서가 없어 헌혈을 하는 동안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한편 혈액의 수명은 3∼4개월 정도인데 헌혈을 하면 혈액의 생산이 활발해져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낮아지며, 여성의 수명이 긴 것도 주기적인 월경을 통해 혈액을 체외로 내보내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간사는 “헌혈을 하면 평소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고, 개인의 건강에도 좋으며 자신의 것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일이기에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서 헌혈이 젊은 세대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ajiel@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