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에 대해
개인이나 정부 뿐 아니라 기업차원의 문화지원 필요성을 절감해 지난 94년 기업체 법인 회원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현재 SK·LG·삼성 등의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포함, 이 협의회에 소속된 회원사는 모두 1백 26곳이다. 협의회에서 컨설팅을 통해 기업과 문화예술단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문화 예술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한 기업체를 선정, ‘메세나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또한 한 기업이 하나의 문화를 선택해 지원하는 ‘1기업 1문화’운동도 펼치고 있다.

■외국에서의 메세나는 어떤 모습인지
문화의 중요성과 기업 차원에서의 지원 필요성을 일찍 자각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6∼70년대부터 메세나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형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데 우선 미국은 기업인의 사회책임의 일환으로 이뤄졌고 프랑스의 경우 아방가르드 예술 활동을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반면 영국은 처음부터 경영 전략의 성격을 지녔다. 시작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 와서는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메세나가 사회환원의 차원에서 마케팅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가 문화예술에 끼치는 영향은
부의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이뤄지던 메세나가 마케팅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우선 예술단체가 기업 내적인 필요에 부응할 수만 있다면 예전처럼 예술단체가 기업의 시혜를 감사히 여기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보다 대등한 거래관계에 설 수 있게 된다. 예술단체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홍보 효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 환원적 차원에서 이뤄진 문화지원은 그 범위가 시혜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되거나 일회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나 마케팅 논리가 적용되면 예술성과 가능성을 검증 받은 단체는 지속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메세나의 현실과 나가야 할 방향은
이제 기업이 제품만으로 승부를 거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 이미지라는 것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데 이것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 즉 메세나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메세나는 문화활동 지원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도 있으며 광고효과도 얻을 수 있다. 수혜적 차원의 문화지원이 아니라 기업 이윤의 직접적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소극적인 게 현실이다. 메세나는 문화와 기업이 대등한 관계라는 인식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김지현 기자 bright39@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