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 나다는 지난 달 25일 시작한 ‘프랑소와 오종 영화제’가 관객의 꾸준한 호응을 얻자, 연장상영 결정을 거듭하고 있다. 이 영화제는 세계 영화계로부터 창조적인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작품들을 상영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코믹 영화만큼 흥행하진 못했으나, 꾸준한 관객몰이와 인터넷 까페가 만들어지는 등 관객들의 잔잔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프랑소와 오종 영화제 까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박소연 씨는 “관객에게 생각을 강요하는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바보가 아닌 대중’에게 ‘깨어라’라고 말하는 오종과 같은 작가주의 영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예술 영화하면 지겹고 어렵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현실을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통쾌한 웃음을 주는 작품도 많다.  
인사동 미로 스페이스에서는 동성연애자 록커의 인생을 다뤄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관객상을 수상했으나 국내에서는 일주일만에 간판을 내려버린 ‘헤드윅’을 상영한다. 박미영 극장 매니저는 “흥행이 보장된 영화만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달리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지만 창구가 없어 접하기 어려운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며 “흥행 영화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관객들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국내에 배급되지 않은 영화들은 외국문화원을 통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광화문에 위치한 영국문화원의 경우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매달 정해진 주제를 따라 선정된 영국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리고 광화문 아트큐브 내 아카이브에서는 3백여 편의 국내외 장·단편영화 등을 무료로 볼 수 있고, 스튜디오 내에 마련된 영화제작 장비를 이용하여 능동적으로 영화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학교 밖을 나서지 않아도 본교 중앙도서관 4층 전자매체자료실에서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 윤미영(인문과학1) 양은 “영화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성 있는 영화를 무료로 보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현재 규모가 작은 전자매체자료실은 내년부터 자료를 개방하고 규모도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지는 영화 이면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들도 많다. 영화에 대한 편견을 접고 좋은 작품을 찾아 빠져본다면 이번 겨울, 영화관을 나서는 느낌이 남다를 것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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