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권정현 기자 (gjunghyun98@skkuw.com)

다음 학기부터 책가방 학년별 표시 기능 추가
이의신청 기간 보장, 교수권 충돌로 어려움 있어

제50대 총학생회 S:with(인사캠 회장 조기화, 자과캠 회장 김준석, 이하 스윗)의 임기가 중반부를 향해 간다. 이에 본지에서는 중간공약점검을 통해 양 캠 총학의 공약 실태와 남은 임기 동안의 향후 운영 계획을 물었다.

증차 시 유료화가 불가피해 이행되지 못한 인자 셔틀 증차 공약.
증차 시 유료화가 불가피해 이행되지 못한 인자 셔틀 증차 공약.


동결된 등록금, 체감환원율 향상을 목표로
스윗은 등록금 관련 공약으로 크게 명목등록금 동결, 등록금 체감환원율 향상을 내세웠다.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 앞서, 스윗은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과 정책국장으로 구성된 TFT(Task Force Team)를 마련했으며 외부전문가 위원에게 회계 전문 지식에 대한 자문을 받아 전문성을 더하고자 했다. 그 결과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된 등심위에서 학부 등록금 동결을 이뤄냈다.

또한 스윗은 등록금 체감환원율 향상을 위해 등록금 산정기준 공개 요구, *예비비·적립금을 통한 장학재원 확충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등록금 산정기준 공개 요구 공약은 기준을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학교 측의 입장으로 인해 이행되지 못했다. 이에 조기화(경영 11)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불투명한 등록금 산정기준 문제는 대학사회 전반의 문제”라며 점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필규(영상 17) 학우는 “‘실험실습비’라는 명목으로 내는 100만 원에 관해 대다수의 학우들은 환원율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재료나 기자재들을 직접 사거나 빌려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과제에 필수적인 어도비(Adobe) 프로그램까지 사비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교에서 등록금 산정기준을 투명하게 하지 않으면 예술대학 학생들의 불만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예비비·적립금을 통한 장학재원 확충 공약에 관해 조 회장은 “등심위를 통해 예비비와 적립금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작아 공약 이행이 불가능했다”며 “대신 외부 기관을 통한 장학제도 신설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장학금과 관련해 기숙사비에 부담을 느끼는 학우를 위해서 기숙사 행정실과 함께 장학금 신설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부진했던 교육 공약, 대부분 미이행
교육 분야에 관해서는 △책가방 학년별 표시 △성적공시·이의신청 기간 보장 △CL과목 인정학점 확대 △오후 시간대 시간표 대칭화 등의 공약이 제시됐다. 책가방 학년별 표시 시스템은 교무팀(팀장 강한윤)과 정보통신팀(팀장 정연수)과의 논의 끝에 다음 학기 수강신청부터 가능해진다. 하지만 성적공시·이의신청 기간 보장 공약은 학사일정의 개편뿐만 아니라 교수진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향후 이행될 가능성이 낮다. 또한 CL과목 인증학점 확대 공약의 경우는 CL과목으로 인해 전공에 관한 배움의 깊이가 얕아질 것이라는 학교 측의 우려로 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윗은 학우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교무팀에 교육환경개선협의회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학내 고질적 문제로 이행이 어려운 사업에 관해 개선의 필요성 및 대안을 계속해서 학교 측에 제시하고 있다”며 교육 정책에 대한 실현 의지를 보였다.

양 캠 화합에 집중한 소통·문화·복지 사업
스윗은 소통 분야와 관련해 커뮤니티 신설, 총학생회 소통 부스 운영 등의 사업 이행에 주력했다. 특히 선본 시절부터 강조했던 커뮤니티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인 ‘멋쟁이 사자처럼’에 소속된 학우들과 함께 개발 중이며, 오는 9월에 신설할 예정이다.
문화 분야의 핵심 공약으로는 양 캠퍼스 통합 축제가 있다. 김준석(건축 11)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현재 인사캠과 함께 축제 비용과 장소를 논의하고 있으며 다음 학기에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윗은 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대단위 공동구매, 인자 셔틀 증차 공약을 제시했다. 지난 2월 양 캠퍼스는 대단위 공동구매의 일환으로 노트북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그러나 하이마트가 제시했던 노트북 제품모델에 학우들의 기호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인자 셔틀 증차 공약은 운영상의 적자로 추가적인 지출이 불가한 탓에 이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앞으로 문·이과가 통합됨에 따라 인자 셔틀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양 캠퍼스 간 연결의 중요성을 학교 측에 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비비=용도를 결정하지 않고 예산에 계상하는 지출항목. 예산의 신축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 법적으로 학교 전체 예산에서 1/100 수준 이하로 예비비 편성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