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할 수 없는 것이 현실" …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
"대처할 수 없는 것이 현실" …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
  • 박기황
  • 승인 2019.03.12 19:06
  • 호수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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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사회에서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논문 대필을 지시한 사건과 기부금을 받아오라고 폭언 및 욕설을 하는 사건 혹은 지도 교수가 대학원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대학원생에 대한 일부 교수들의 갑질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이러한 대학원생의 처우에 관해 우리 학교 익명의 한 원우 A가 솔직히 털어놨다.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대학원생의 현실
A 원우는 “위 사건들과 같은 경우는 많지 않지만, 교수의 사적 심부름이나 잡일 등 무임금 노동을 강요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대학원 과정은 학부 과정보다 폐쇄적인 구조라 부조리가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특히 이공계 대학원은 연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폭언ㆍ욕설을 듣거나, 돈을 구해오라는 요구를 받는 등 부조리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며, 프로젝트에서 연구비를 갈취당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인문계 대학원 역시 폭언욕설을 듣거나 교수의 사적 심부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부족한 자금으로 학과 행사를 준비하도록 요구받는다. A 원우는 “이러한 상황임에도 대부분의 대학원생은 참고 지낸다”며 “학과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돼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A 원우는 “제도적으로는 지도 교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지만, 관습이나 학계 분위기상 현실적으로 지도 교수를 자유롭게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지도 교수를 바꾸더라도 바뀐 지도 교수가 해당 대학원생을 제대로 지도하지 않거나 프로젝트에서 제외할 수 있고, 장학금 수혜도 후 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 원우는 “대학원생 입장에서는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고하는 원우의 경우 대학원을 그만둘 각오를 하고 신고하는 게 대부분이며 그 외에 교수를 제재할 방안은 없다”고 전했다.

그늘진 대학원생 인권 … 인권 보호 시스템은 존재
2016년 11월 서울대 인권센터에서 서울대 대학원생 1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인권실태 및 교육환경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대학원생은 신체의 안전 및 인격권에 관한 침해로 △폭언욕설 33.8% △집단 따돌림과 배제 14.6% △기합 및 구타 3.9%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업과 연구 관련 권리의 측면에서 대학원생은 타인의 연구 및 논문작성 13.4%, 논문이나 추천 등과 관련 대가 제공 요청 4.8% 등 연구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내에서 조교 활동, 프로젝트 수행 등 노동 경험이 있는 학생 중에서는 △적정 수준의 보수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40.6% △연구비 관리 등의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를 지시받았다 20.8% △교수의 개인적 업무 수행을 지시받았다 14.7%로 다양한 층위의 인권 문제가 교육ㆍ연구환경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실태에 대해 우리 학교 인권센터(센터장 현소혜) 강지명 전문 위원은 “인권을 침해받는 경우 학생, 교수, 교직원 누구든지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마련돼 있으나 현재 제도가 잘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강 위원은 “인권 보호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인권센터를 잘 찾지 않는 것 같다”며 “신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 인권센터에서는 회복적 정의를 도입해 사건 맞춤형 방식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한편, A 원우는 “인권센터를 이용하는 대학원생을 주변에서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홍보가 부족하다”고 인권센터의 현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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