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민호 기자 (dao96@skkuw.com)

진리는 가르쳐질 수 없다는 것.
이 깨달음을 나는 일생에 꼭 한번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다.
그 시도가 바로 싯다르타이다.

-헤르만 헤세

나에겐 사소한 습관이 하나 있다. 무슨 생각을 하건 생각을 하는 당시에 읽고 있는 책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소한 습관이다. 예를 들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고 있다면 난 그 세계관에 맞춰 사고하며 그 책의 주인공 어린왕자처럼 생각한다. 자라오면서 난 수많은 세계관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번 방학의 나는 헤르만 헤세와 그의 ‘자식들’과 함께 읽고, 자며, 숨 쉬었다. 싱클레어, 한스, 싯다르타. 이들은 나에게 속삭였다. 진리는 가르쳐질 수 없다고. 스스로 터득해야하는 바라고.

내 생애 제일 바쁜 방학이었던 지난 방학.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 때문일까. 난 헤세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연극을 기획하고, 졸업하신 수많은 전공 선배님들을 만나고, 성대신문에 입사해 많은 기자 선배님들을 만나고, 편집회의에 참여하고, 틈을 내서 친구들을 만나는 정말 바쁜 나날들이었다. 시간이 정말 쉴 새 없이 지나갔다. 이런 체험들 덕분에 나는 헤세의 바람대로 하나의 진리를 배운 것 같다. ‘노력하는 만큼 돌아온다.’ 방학동안 내가 더 노력할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열심히 연극을 기획할수록, 열심히 트레이닝을 받을수록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앞으로 두 학기동안 준정기자로 활동하면서 이 세상에 열심히 부딪혀볼 생각이다.

더 많은 진리를 터득하기 위해, 더욱 성장하기 위해, 아니 어쩌면 그냥 무언가가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