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환 기자 (pjskej2006@skkuw.com)

3개월도 되지 않는 짧은 수습기간이 끝났다. 기자라는 타이틀을 받았을 때 정말 설레었다. 뭔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생각도 들었다. 신문기사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하던 거나 잘할 걸’이라는 미련도 들고, 앞으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되고, 저 분들처럼 기사를 잘 쓰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 이제는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물밀듯이 밀려온다. 때마침 일기를 쓸 기회가 와서 너무 고마웠다. 아무거나 써야지.

지느러미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휘놀던 붉은 물가에 일어서다. 
저 너머 힐끗하게 원이 내비치다. 
희뿌연 안개가 숲을 들이마시고 
자욱해진 연기 속 불빛이 뿌예다. 
파도가 채 밀려오기도 전에 

어두워진 바닥에 두 발이 
달라붙은 땅을 떼어내기 위해, 
떼어내기 위해 굳게 다지며, 
바닥에 달라붙어버린 발이
채 떨어지지 않을 무렵 
한 웅큼 시린 나락이 발목을 감싸다. 

돌에 서슬푸른 이끼가 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