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민형 (dlalsgud2014@skkuw.com)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황희 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황희 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l 이민형 기자 dlalsgud2014@skkuw.com

외국 사례 벤치마킹 아닌 한국 대학만의 융합전략 필요해
융합의 중요 요소는 사람 사이의 교류


지난달 28일 경영관(33406호)에서 2019학년도 제1차 성균PUSH포럼이 열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황희 원장은 '새로운 프론티어에 도전, 융합전략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원장은 △지식 융합 배경 △융합을 통한 혁신 가속 △융합전략으로 프론티어에 도전 순으로 진행했다.

조 원장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운을 뗐다. “인류가 지식을 전파하고 융합할 수 있도록 한 근본적 원인은 언어 발명, 종이 발명, 그리고 인쇄술의 발명이다”라며 “이후 인터넷의 발명으로 지식의 융합이 폭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서 대학의 등장이 지식의 융합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대학이 생겨나면서 지식을 생산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며 "미국의 경쟁력은 지식을 가르쳐 박사 학위를 배출하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The Fourth Paradigm』이란 책에서 인용해 과학을 4가지로 분류하며 융합을 통한 혁신 가속에 대해 소개했다. 그중 제4의 과학인 데이터주도과학을 언급하며 "컴퓨터의 발명은 지식의 저장 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꿨다. 그리고 많은 양의 논문 데이터를 융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 저장의 디지털화가 지식의 융합뿐만 아니라 소수의 사람이 지배하던 과거 시장 구조에서 새로운 공급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비스 산업은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한다"며  빅데이터와 AI의 발달이 시장과 서비스 혁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조 원장은 강연의 핵심인 '운영기술'이란 의미의 'Operating Technology'(이하 OT)를 설명했다. 그는 OT가 곧 융합전략이라고 전했다. 매사추세츠공대(이하 MIT) 미디어랩에서 발행하는 「JoDS」 논문지를 예로 들며, 전문 분야를 구분 짓지 않고 학문의 경계를 탈피하는 탈전문적(Antidisciplinary) 연구가 MIT의 OT라고 말했다. 이어서, “「JoDS」 논문지는 위키피디아처럼 논문 저자 외에도 누구나 논문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 된다”며 협업을 통한 혁신적 방법이라 말했다. 덧붙여서 "한국의 대학이 융합을 기획한다면 나름의 OT를 세워야 한다"며 OT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계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행력이 중요하다. 장기 계획이 있더라도 시대에 맞게 유연한 O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융합을 위해서는 건물배치도 중요하다고 했다. “융합에서 중요한 요소는 사람 사이의 교류”라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연에 참석한 신동렬 총장은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AI와 빅데이터를 기본 소양으로 본다. 컴퓨팅 사고를 통해 기존 학문과의 융합이 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성균PUSH포럼에 와서 자신의 분야 이외의 강연을 듣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