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기황 (rlghkd791@skkuw.com)

2010년 논란된 총학 활동비 300만 원, 공탁금으로 묶여
총학 활동비 총학생회 예산 투명화하기 위해 만들어져
 

2010년 인사캠 경영관 입구에서 임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총학생회장 탄핵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2010년 인사캠 경영관 입구에서 임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총학생회장 탄핵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9년 전 인사캠 총학생회장의 총학생회(이하 총학) 활동비 횡령 의혹 논란이 있었다. 당시 문제가 된 *총학 활동비 300만 원은 지금까지 공탁소에 맡겨져 있다. 다음 해(2020년)에 공탁금 소멸 시효가 완성돼 총학 활동비 300만 원이 국고에 귀속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탁된 총학 활동비 300만 원에 대해 조사해봤다.

2010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
2010년 3월, 제42대 인사캠 총학생회 The하기(회장 최은원)가 총학 활동비의 사적 사용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총학은 학교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받았다.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3개월간 지급됐던 총학 활동비 300만 원은 최은원(영문06) 제42대 인사캠 총학생회장 개인 통장으로 지급됐다. 공개된 통장의 사용내역에는 △파우치 △수영복 △수건 등의 개인 물품이 기록돼 있었다. 당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은 총학생회장이 활동비 존재 여부를 숨기려 노력한 적이 없고 활동비 존재를 알고 있는 집행부가 일부 있었다. 이에 목적성이 단순히 총학생회장의 이익 추구에 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사퇴 논지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최은원 제42대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비가 걷히면 학생회 통장을 개설해 이체할 예정이었다”며 “잠시 개인 통장에 보관해둔 것이지 개인적으로 쓴 돈은 한 푼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주세종(경제 05) 제42대 인사캠 부총학생회장은 “통장 내역 확인 결과 1, 2월에 받은 지원금 200만 원 중 총학생회장이 총학과 관련해 지출한 부분은 60여만 원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제42대 자과캠 총학생회 The하기(회장 김태수)는 이 사태에 대해 “총학 활동비에 대해 최은원 총학생회장의 사용 의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그 의도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집행부에게 알리지 않고, 공적인 부분을 사적으로 처리하려 했던 사실에 근거해 총학생회의 명백한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총학 활동비는 왜 있는 거야?
한편, 2010년 총학이 활동비 명목으로 학교로부터 지급받은 100만 원 지급이 제38대 총학생회 yOungOne(인사캠 회장 안희목, 자과캠 회장 윤승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안희목(경영 02) 제38대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성대사랑을 통해 “민주화 운동이 격렬했을 1980~1990년대 총학생회는 시위 자금이 필요했다. 일명 ‘*검은돈’이 많이 필요했을 시기다. 그러나 2000년대의 총학생회는 시위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2006년 그와 윤승권(토목 99) 제38대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검은 돈을 모두 없앨 테니 총학생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만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이 당시 논란이 된 총학 활동비의 시발점이다.

*총학 활동비=총학생회 예산 △교비 △학생회비 △후원금 △운영비 중 운영비로 사용되는 돈.
*검은돈=안희목 제38대 인사캠 총학생회장의 증언을 따르면 대부분의 OT 관련 업체에서 전체 비용의 7% 정도의 리베이트를 준다. 신입생 4000명, 비용 8만 원을 기준으로 추정할 때, 리베이트 비용은 2240만 원이다. 축제 2번 및 기타 행사까지 합하면 상당한 액수의 자금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