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인터넷신문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기자명 김명 기자 (myung11111@skku.edu)

95년 하반기부터 대부분의 일간지에서 인터넷 신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인터넷 신문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하지만 초기에 인터넷 신문 담당자들은 기자라기보다는 기술자에 가까웠고, 인터넷 신문 역시 지면의 내용을 웹에 싣고, 편집을 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간 참여가 활발해지자, 인터넷 신문은 단순히 상업적 용도로만 접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인터넷 신문은 정보 생산자와 수용자간에 상호교류가 가능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터넷 신문에 마련된 자유게시판은 과거에 단순한 정보수용자에 불과했던 독자에게 신문에 대해 생산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을 마련해 줬다. 이를 통해 인터넷 신문은 한층 더 독자와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고, 독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높은 질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인터넷 신문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도 독자와 인터넷 신문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그 연결고리가 바로 인터넷 기자이다. 먼저 인터넷 신문은 속보성이 보장되지 못하면 지면신문과는 차별화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Joins.com의 유효상 기자는 “신문 업데이트는 매우 중요한 일로,시간 내에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면 인터넷 신문의 최고 강점인 속보성을 제대로 살릴 수 없게 돼 타 신문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고 밝혀, 적절한 시기의 업데이트가 독자 확보에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인터넷 기자들은 사이버 상의 움직임을 오프라인 세계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인터넷 한겨레 뉴스부 구본권(한양대 신방과 겸임교수)부장은 “인터넷 기자들은 낙천, 낙선 운동이나 촛불시위와 같이 자칫 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주제를 온라인 상에서 부각시켜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까지 활성화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기자들은 지면 신문에서 단순기사로 처리될 수 있는 사건을 심층보도해 획기적인 탑기사로 탈바꿈시켜 독자들에게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기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구 부장은 “기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소화할 줄 아는 사람으로 인터넷 기자라고 해서 요구되는 능력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며 “하지만 인터넷 기자는 사이버 공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있는 정보와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만한 주제를 끄집어 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기자는 “스포츠 분야를 예로 들면 지면기자는 자신이 담당한 스포츠에 대해서만 자세히 알면 되지만, 인터넷 기자는 모든 분야의 스포츠 기사를 온라인 신문의 성격에 맞게 편집해야 한다”고 말해 인터넷 기자에게는 자신의 분야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지식이 요구됨을 지적했다.

한편,인터넷 신문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해서 인터넷 기자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가장 큰 고민은 기자로써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이다. 구 부장은 “아직까지는많은 인터넷 기자들이 기성 매체의 개념에 갇혀 있는 것 같다”며“인터넷의 특성을 명확하게 이해해 인터넷 기자 고유의 영역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신문을 준비하는 인터넷 기자. 인터넷 기자실은 오늘도 네티즌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수렴하느라 쉴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