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코르도바 김주일(경영.81학번)

기자명 김명 기자 (myung11111@skku.edu)

■자게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아시다시피 우리 세대는 컴퓨터와 별로 친숙하지 못해요. 하지만 세무사 일을 하다보니 컴퓨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제일 가보고 싶은 사이트에 가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일부터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교 홈페이지에 들르게 됐고,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됐죠. 덕분에 컴퓨터와는 많이 친숙해졌답니다.

 

■후배들이 올린 글을 보고 과거의 선배들과 다른 점에 대해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모교 학우들은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었어요. 고시합격이나 대기업 취직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열심히 공부를 했었죠. 하지만 요즘 후배들이 올린 글들을 보면 과거와는 달리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지 않은 채, 쓸데없는 일로 시간낭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또 우리때는 ‘공돌이’가 되더라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패기를 가진 학우들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요즘 후배들은 너무 편하게 자라서 그런지 소위 ‘잘 나가는 직업’ 외에는 쳐다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모교 후배들이 대학생 4명중 1명이 실업자라는 작금의 냉혹한 현실을 너무 우습게 보고 들뜬 꿈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 걱정돼요.

■후배들과 모교에 하고 싶은 말은
저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힘’ 이라고 봐요. 즉 어떤 일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보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교 후배들은 충분히 최고가 될 수 있는 실력들을 갖추고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다소 부족한 듯 해요. 자신감의 결여는 스스로의 발전을 가로막는 ‘내부의 적’입니다.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 열심히 매진해주기 바랍니다.

요즘 모교가 과거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세계100대 대학 같이 추상적인 목표만 내세워 학우들에게 현실적인 목표의식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또 대학들의 공통적인 문제이겠지만 요즘 대학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반 기업의 연수원에서 한두달 배우는게 대학에서 4년 배우는 것보다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까요. 이제는 학우들에게 좀 더 실용적인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