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영국 셰필드
보고 싶은, 영국 셰필드
  • 성대신문
  • 승인 2020.05.26 09:56
  • 호수 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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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대학에 입학한 나는 친구들과 함께 여름방학에 패기 있게 유럽 여행을 나섰다. 그리고 영국에 홀딱 반해 이 나라에 꼭 다시 오리라 마음먹은 뒤 3년 후 영국 셰필드 대학교 교환학생이 되었다.

셰필드 대학교에서의 생활은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아름다웠고 소중했다. 사실 교환학생은 한국에서 바쁜 일상에 치여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을 때 도피로 선택한 것이었다. 20살 때 그 설렘과 행복이 너무 그리웠고 영국에 다시 가면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영국에서 나는 너무 소중한 것들을 많이 얻고 돌아왔다.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수기를 읽어보는데, 어떤 분이 나의 하루는 ‘오늘 무엇을 먹을까’로 시작해서 ‘내일 무엇을 먹을까’로 끝났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에이 설마 하고 갔지만, 곧 교환학생을 함께 온 친구들과 머리를 싸매고 진지하게 저 생각을 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을 때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는 이것저것 걱정하고 경쟁하며 살다가 영국에서는 이렇게 단순하게 사는 게 너무 웃겼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음식들을 열심히 요리해 먹고 노을이 질 때쯤 앞에 있는 공원에 나가서 산책하고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내 일상이 너무 좋았고, 이 글을 쓰면서도 그 순간이 너무 그립다. 사소한 행복들이 하루를 지배하고 내가 나에게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반복될수록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게 느껴졌다.

물론 교환학생이 이런 잔잔한 일상이 전부는 아니었다. 내가 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영국은 여름에 해가 오후 3시쯤이면 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잘 짜여 있고 클럽 문화 역시 재미있게 되어 있다.

우선 셰필드 대학교에는 ‘Give it a go’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숙사 학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활동들이 굉장히 많다. ‘Give it a go’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옥스포드나 맨체스터와 같은 주변 지역들을 싼 가격에 관광할 수 있도록 버스 등을 제공하고 제빵 수업과 같은 재미있는 활동들도 많이 기획한다. 모두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이 내리고 하는 게 고등학교 수련회에 가는 것 같아서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또 기숙사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용기가 없어 못 해봤던 복싱이나 야광 필라테스도 해봤다.

사실 셰필드 대학교에 간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꼭 이야기하는 게 이 ‘클럽’일 것 같다. 셰필드에서의 클럽은 조금 특이하다. 셰필드 대학교는 학교 안에 클럽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이 클럽을 많이 가고 또 분위기도 한국과 다르다. 이성끼리 유혹하는 느낌의 클럽이 아니라 신나는 음악이 울리는 파티에서 같이 온 친구들끼리 노는 문화에 가까운 것 같다. ‘Corporation’이라는 클럽에서는 수요일마다 하얀 블라우스에 타이를 매고 가면 정말 싼 가격에 클럽을 즐길 수 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룸메이트들과 함께 가서 밤새워 놀고 택시를 타고 들어오는 것도 재미있었고 수요일 밤에 그곳에 가면 우리 학교 친구들을 거의 다 만날 수 있는 것도 웃겼다. 또 특별하게 셰필드 대학교에는 한국어학과가 있어서 그런지 어떤 날은 K-pop이 나오기도 해서 즐거웠다.

지금 마음속으로 떠올렸을 때 가슴 설레게 하는 나라가 있다면, 혹은 마음이 너무 지쳐 조금 쉬고 싶다면 교환학생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교환학생에 가서 내가 남들보다 조금 뒤처지는 것 같더라도 인생은 길고 내 마음을 되돌아보는 것은 언제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희조(행정 16)
김희조(행정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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