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싫어하던 조용한 소년, 지금은 앞에 나와 경제학 강의하죠”
“수학 싫어하던 조용한 소년, 지금은 앞에 나와 경제학 강의하죠”
  • 구희운 기자
  • 승인 2021.02.22 20:46
  • 호수 167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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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캠 만남 - 장선구(경제 94) 동문

사진 I 옥하늘 기자 sandra0129@
사진 I 옥하늘 기자 sandra0129@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제가 인터뷰할만한 인물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장선구(경제 94) 동문은 인터뷰 내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 동문은 “말하다보니 별로 특별한 이야기가 없네요.”라고 했지만, 
그가 경제학과 함께 묵묵히 걸어왔던 길은 특별했다. 장 동문이 올해로 8년째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는 학원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원 진학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미리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해

조용하고 평범했던 한 소년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처럼 인생을 살면서 점차 제 꿈을 찾아 나간 것 같아요.” 장 동문은 어린 시절 특별한 꿈이 없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특정한 꿈을 갖기보다 살면서 자신에게 오는 기회들을 잡으며 지금의 그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수많은 학생 앞에서 강의하는 강사지만 학창 시절에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학생이었다. 그는 “선생님께서 앞에 나와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해도 나가지 못했다”며 남의 앞에 서는 것도 싫어했다고 털어놨다. “강사가 된 지금도 어릴 때 성향은 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강의하는 것이 마냥 편하지는 않아요. 이제는 많이 해봐서 그런지 익숙해져서 적응한 것 같네요.” 

그가 우리 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된 것도 큰 뜻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학창 시절 장 동문은 수학을 싫어하는 편이었다. “경제학과에 가겠다고 결심해서 왔다기보단, 대학 진학을 위해 온 것 같아요.” 요즘의 많은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진학 이유를 가졌던 그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경제학의 매력을 느낀 대학 시절
장 동문은 우리 학교 진학까지 여러 번의 도전을 했다. “제가 학교를 좀 늦게 들어가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시기적으로 뒤처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부생 때는 동아리 같은 학교 활동보다는 공부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는 또한 “다른 학우들과 나를 비교하며 더 늦지 않으려면 취업이나 고시 준비를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조바심을 덜기 위해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수긍했다고 전했다. “이런 압박감이나 열등감을 극복하려면 늦은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장 동문은 우리 학교 경제학과의 자랑으로 ‘학생에게 애정을 쏟는 교수님들’을 꼽았다. “제가 학교에 다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가끔 만나서 얘기 나눠보면 학생들 진로나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학생으로서가 아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우리 학교 경제학과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성실하고, 특히 경제학과 동문이 해주는 멘토링이 정말 자랑스러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학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하는 거잖아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들죠”라고 답했다. 

장 동문은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양현관 생활도 했었다. 그는 양현관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힘들었다기보다 즐거웠다고 말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도 친구들과 휴식하면서 놀고 맛있는 것도 먹었던 추억이 있어서 양현관에서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요. 처음으로 집에서 나와 살아본 경험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장 동문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중앙학술정보관을 올라가는 계단 옆 돌멩이가 있는 곳을 꼽았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게 좋았어요. 항상 그곳에 가면 저를 만날 수 있었죠. 거기가 제 ‘area’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장 동문은 경제학의 매력이 학문의 확장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꽃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로스쿨이나 고시를 준비할 때도 쓰일 수 있고, 시험이 아니더라도 어느 분야에서든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요. 예체능 분야로도 나갈 수 있고요. 실제로 제가 아는 경제학 교수님 중에서 지금 화가 하시는 분도 있어요.”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경제학적 사고방식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생활에서 어떤 의사 결정을 하는 경우에서도 경제학적 내용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인생의 터닝포인트, 대학원에 진학하다
장 동문이 대학원에 진학한 계기는 Brain Korea 21 사업(이하 BK21 사업) 이었다. BK21 사업은 장 동문이 참여를 신청했을 당시 만들어진 연구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그가 1기였다고 한다. 장 동문의 학교 재학 시절 당시에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 우리 학교, 특히 경제학과가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때쯤에 IMF가 일어났거든요. 취업도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당시 전액 장학금이나 해외 연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BK21 사업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사업을 통해 해외에서의 공부와 생활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었죠.” 그는 대학원 시절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은 해외 연수라고 말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한국 경제 위기 원인과 대처방안에 관한 장하준 교수님의 강연도 들을 수 있었고, 공부 외에도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교에서 교수님들과 온종일 축구를 하기도 했죠. 히딩크 감독이랑 같은 비행기를 타기도 했어요. 저한테는 참 소중한 경험입니다.”

장 동문의 대학원 생활은 그를 강사라는 직업으로 이끄는 역할도 했다. 그는 대학원 시절 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통대)에서 했던 강의 경험이 강사를 꿈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대학원 때 방통대에서 저녁에 일주일 정도 특강을 한 적이 있어요. 나이 드신 분들에게 강의하기도 했고요. 공부의 목표와 의지가 명확한 사람들을 가르칠 때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모두 똑같은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는 청소년보다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듣는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요.”

그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대학원 진학이었다. “BK21 사업이라는 좋은 기회를 잡아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게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더 넓은 식견을 가지게 됐죠. 좋은 교수님들도 많이 만났고요. 평소에 열심히, 보람있게 살다 보면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행운이 왔을 때 잘 잡고 포착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가르침의 보람, 강사의 삶으로 이어지다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강의력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고 하니 장 동문은 웃으며 “제가 학점을 잘 줘서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수업 준비 팁이 있냐고 묻자 그는 “좋은 책을 교재로 선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책에 있는 지식을 쉽게 잘 전달하면 더 좋은 수업이 되는 거죠”라고 답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공부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처음부터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게 중요해요. 먼저 경제학의 기본을 다루는 경제학원론을 탄탄하게 공부하고, 이후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그 뒤에 배우는 △국제경제학 △재정학 △화폐경제학 같은 재밌는 과목들을 공부하는 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처음부터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면 경제학이 즐거워질 겁니다.”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주식 투자에 대해 의견을 묻자, 그는 “제가 절대 안 하는 게 세 가지가 있는데, 도박, 담배, 그리고 주식이에요. 저는 한번 시작하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것들은 시작하지 않는 편이에요. 로또도 한 번도 안 해봤어요.”라며 “주식 투자를 시도한다면, 경제학에 관해 공부를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무턱대고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투자기업의 정보를 공부하고, 경제 상황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며 신중하게 투자를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강사 생활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장 동문은 자신이 가르친 제자가 원하는 시험에 합격한 후 연락이 왔을 때가 강사로서 가장 기쁘고 뿌듯하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시험에 합격해서 연락해주는 친구들이 기억에 남고, 고마운 마음도 들어요. 제가 합격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요. 도중에 시험이나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꾸 마음이 쓰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직업, ‘경제학짱박사’ 
장 동문은 현재 구독자 1만 4,000여 명 정도의 ‘경제학짱박사’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기도 하다. 2010년대 초에 강의 저장용으로 무심코 올려놓은 영상을 보고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학생들이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그때는 구독자가 300명 정도 됐어요. ‘이런 걸 보는 학생들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유튜브 채널에 본격적으로 강의 영상을 올린 건 작년부터예요.” 그는 경제학 공부에 도움이 됐다는 댓글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미국 버클리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덕분에 수업을 잘 따라갔다고 댓글을 단 적도 있어요. ‘경제학을 아예 포기했었는데 ‘경제학짱박사’ 유튜브 영상을 보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과목에서 A+ 성적을 받았다’는 학생도 있었어요. 이런 댓글들을 보면서 꽤 보람을 느꼈어요. 강의 영상에 영어 자막을 넣어서 외국인 학생들까지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는 유튜브로 강의를 올리는 것에 대해 “유튜브가 다양한 사람들을 경제학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
그는 어렸을 적 꿈이 없었던 것과 비슷하게,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도 없다고 한다. “앞으로 계획은 딱히 없어요. 지금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죠. 강의를 중심에 두고, 책도 틈틈이 쓸 예정입니다. 유튜브 플랫폼을 제대로 키워나가고 싶기도 해요.” 

미리 준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우리 학교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우리 학교 후배들은 일을 혼자 해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혼자서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하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으면 좋겠어요. 선배들한테 먼저 다가가 도움을 구한다든지, 자신들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한다든지 말이에요”라고 조언했다. 또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삶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무엇을 공부할지, 어떤 진로를 가질지 등을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전공과 교양수업 말고도 외부 학원 강의를 들어보기도 하고, 다른 교수님 수업 청강도 하면서 자기 진로에 대해 미리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입 시험에서 여러 번 풍랑을 겪으며 우리 학교에 늦게 입학하게 되고, 준비하던 시험도 잘 안 풀렸던 경험이 오히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갖게 해준 것 같아요. 대기만성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당장 안되면 언젠가는 되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오히려 너무 일찍 원하는 바를 얻거나 성공하는 게 나중에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학교 후배들이 평소에 열심히, 성실히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언제나 온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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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3-06 19:17:31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 없음.일본항복후 한국에 주권없었음.현행헌법 임시정부 반영,을사조약.한일병합무효(그리고 대일선전포고)임.국사성균관자격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http://blog.daum.net/macmaca/733

윤진한 2021-03-06 19:10:44
성대졸업생이며,성대신문 애독자입니다.국사 성균관(성균관대)자격뒤에서 왜구서울대극복은 서강대 학구파가유일.2차대전이전 세계지배세력 서유럽.교황윤허資格작용되면 가능한현실.패전국 일본 잔재니까 주권.자격.학벌없이 100서울대,국시110브[연세대>고려대]로살고 Royal성균관대(한국최고대)나 Royal서강대(성대다음예우)위로 점프不認定.대중언론통해 자격없는힘뭉쳐 이미지창줄수준.태학.국자감(北京大),볼로냐.파리대資格.

http://blog.daum.net/macmaca/3154

. 성균관대,개교 6백주년 맞아 개최한 학술회의. 볼로냐대(이탈리아), 파리 1대(프랑스), 옥스포드대(영국), 하이델베르크대(독일),야기엘로니안대(폴란드) 총장등 참석.

http://blog.daum.net/macmaca/1467

최실 2021-02-25 21:18:43
어려운 경제학의 개념을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해주시는 짱교수님! 예전에 수업시간에 말씀하시길, 방통대강의 하시면서 만학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제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식을 많이 고민했다고 하셨는데.. 인터뷰 내용 보니 교수님이 수학을 싫어하셨(?)던 덕분에 눈높이에 맞는 교수법을 개발하신 듯 하네요^^ 그 덕분에 수포자인 저도 경제학의 쌩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위해주시는 스승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 열정넘치는 교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성대 학생들이 살짝 부럽습니다.^^

교수님, 늘 건강하시고 쭈욱 좋은 강의 부탁드립니다. 교수님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잘 담아주신 구희운기자님께도 감사드려요.

애옹이 2021-02-24 11:54:04
멋져요 짱박사님!! 인터뷰가 한 편의 자서전 같아요 ㅎㅎ

과객 2021-02-24 11:46:28
열정적이고 뛰어난 분.기사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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