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지원 기자 (ljw01@skkuw.com)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성균관
성균관에 대한 꾸준한 관심 필요

 

인사캠 정문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성균관은 조선 최고 교육기관으로 우리 학교 학우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곳이다. 하지만 각 건축물의 이름과 역사에 대해 아는 학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성균관 안에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약 620여 년의 역사를 품은 성균관을 걸어보며 성균관과 그 유생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생들의 교육 공간에 발을 들이다
약 600년 된 은행나무와 마주보고 있는 명륜당은 과거 유생들이 학문을 정진하던 공간으로 성균관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명륜당의 양쪽으로는 과거 성균관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와 서재가 보였다. 이곳에 대해 *유림 조직 성균관의 박광영 의례부장은 “2004년부터 문화재 보호 차원으로 중단됐지만 그 이전까지 우리 학교 유학동양학과 장학생들이 기숙사로 사용해 왔다”며 성균관이 드러내는 우리 학교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한편 명륜당에서는 신방례의 상읍례가 진행된다. 신방례란 조선시대의 신입생 환영회로 현재는 학교 공식단체인 청랑이 그 명맥을 이어 주관한다. 신방례는 알묘와 상읍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상읍례는 신입생과 선배가 서로 인사를 나누는 의식으로 당시 유생들의 교육 장소였던 명륜당을 배경으로 진행된다는 의의가 있다.
 

성현들을 위한 제향 공간, 
문묘의 숨결을 느끼다

명륜당을 등지고 서니 은행나무 뒤로 문묘가 자리 잡고 있다. 문묘는 성현을 모시는 사당으로,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대성전에서는 △고유례 △신방례의 알묘 △석전제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세 행사 모두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께 인사드리고 절을 올리는 의식이다. 고유례는 입학식과 학위수여식 등의 중대사가 있을 때 거행되며, 신방례의 알묘는 신입생 환영회의 첫 번째 순서로 진행된다. 유교 내에서 중요한 행사로 손꼽히는 석전제는 봄과 가을에 문묘에서 진행된다. 지난 20일에는 춘기석전이 개최됐다. 이는 우리 학교에서 주최한 행사는 아니지만 우리 학교 신동렬 총장이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역할인 초헌관을 맡아 의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성균관을 지키는 사람들
성균관장의 사무실이 위치한 유림회관에 방문해 손진우 관장을 만난 뒤, 박 의례부장과 함께 성균관 동재 마루 위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박 의례부장은 “성균관은 정통 민족 교육을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의 유일한 정통국립대학”이라며 성균관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전통 문화가 현재로 오면서 도외시 되고 있다”며 “우리 학교 학우들부터 성균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해?
성균관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유림 조직 성균관과 종로구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청랑에서 주관하는 신방례에 대해 청랑 대외협력 업무 담당 권오성(물리 20) 학우는 “유림 조직 성균관에 제안서를 들고 가 협의를 통해 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종로구청의 협의 또한 필요하다. 학생지원팀 최민규 주임은 “청랑과 학생처가 기획, 협의한 것을 바탕으로 총장님의 명의를 통해 종로구청에 공문을 제출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후 종로구청을 통해 문화재청의 답변을 받는다”고 답했다.


유림 조직=재산 관리를 담당하는 재단법인 성균관, 유생들을 이끄는 유도회, 성균관을 계승하면서 모든 유림의 대표성을 띠고 있는 성균관 총 세 조직으로 나눠진다.

 

성균관의 주요 건물인 명륜당.
유생들의 기숙사로 사용됐던 동재.
유교 성현들의 위패를 모셔 놓은 대성전.
사진 | 이지원 기자 ljw01@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