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우 기자 (jun@skkuw.com)

타교 대비 A등급 비율 낮은 편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해


우리 학교는 작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 완화된 학점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작년 전공과목 A등급의 비율은 43.7%로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평균인 60.2%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다.

학점제도, 어떻게 바뀌었나?
우리 학교는 코로나19 이후 학점 비율을 완화했다. 모든 과목 B등급 비율제한을 100%로 완화했으며 기존 A등급 비율 제한도 40%까지 완화했다. 타 대학도 절대평가를 일부 시행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학점 비율을 완화했다. 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우리 학교를 포함한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등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2020학년도 전공과목 A등급 비율의 평균은 60.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학년도 평균 43.8%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우리 학교 A등급 비율은 전공과목 43.7%로, 2.8% 상승했다.

‘평가는 엄격하게’라는 기조 아래 성적 평가 실시
이처럼 타교 평균보다 A등급 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 학사운영팀 민경승 과장은 “B등급 비율을 100%까지 완화하였고, A 등급 비율도 일부 완화했다. 전체 학점 평점 평균은 지난학기에 비해 상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교는 재작년 대비 작년 전공과목 A등급 비율이 30%p 상승한 경우도 있으나, 우리 학교 A등급 비율은 약 3%p 증가에 그쳤다. 이에 민 과장은 “절대평가 과목의 수를 늘려 A등급 비율이 증가한 타교의 사례도 있지만, 우리 학교는 ‘평가는 엄격하게’라는 기조 아래 상대 평가를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대평가의 기준에 대해서는 “현행 기준은 학점 비율 제한을 지나치게 완화하면 대학교육의 질이 낮아질 우려가 있고 학점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우려가 많은 학우들
한편, 학우들 사이에서 타교와 달리 엄격한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나왔다. 정진석(경제 17) 학우는 “학점이 상향 평준화 된 상황에서 엄격한 상대평가가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며 “학우들의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로스쿨 진학 시 학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우들의 불만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학우는 “학점보다 법학적성 시험 성적이 더 중요하지만, 시험 성적이 비슷하다면 학점이 바로 다음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학점의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우들의 불만에 대한 대책과 학점제도의 변화
이러한 우려에 민 과장은 “전체 학부생에게 적용되는 평가방식을 로스쿨 진학과 같은 개별적 상황에 맞춰 정하는 것은 힘들다”며 학점제도 개선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료되더라도 그 이전으로 전면 복귀하기보다는 *C/L과목 지정을 확대하고 *플립러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수업 방식을 도입하면서 절대 평가 과목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C/L과목=타 학과에서 개설한 전공과 목을 소속학과에서 개설한 전공과목으로 인정하는 과목.

*플립러닝=강의는 수업시간 전 미리 학 습하고, 수업시간에는 토론·발표·세미나 등 학생중심활동을 적용하며, 수업시간 후 학 습관리를 진행하는 수업형태.

※수치는 1학기와 2학기 A등급 비율을 평균값으로 계산한 값자료: 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
※수치는 1학기와 2학기 A등급 비율을 평균값으로 계산한 값
자료: 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