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익히 들어온 속담이자 명언이 있다. 치열해 지는 무한 경쟁사회에서 가장 뼈있는 말이다. 이러한 시대를 헤쳐나가는데 있어서 강조되는 것은 브랜드 파워이다. 기업들도 제품의 브랜드 파워로 승부를 걸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각 개개인 별로 자신의 이름이 바로 브랜드이다. 내 이름 석자가 나를 말해주는 것으로 나의 모든 언행은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은 일찍이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는 것을 학우들의 모습에서도 느낀다. 적극적인 자기PR과 자기자신를 소중히 여기며, 자기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에 노력하는 모습은 이러한 흐름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서 치열한 젊음을 느낄 수 있지만, 때론 잘못 이해해 실천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

경쟁에서 남을 이겨야만 한다는 결과론에만 입각해, 향후 자신의 브랜드 신뢰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간과한다. 경쟁에서 이기기만하면 된다는 짧은 생각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자원인 사람을 소홀히 하고, 홀로 승승장구하는 것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은 △자본 △정보 △사람 △운 네가지로 요약된다. 여기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자원이 숨어 있는데, 자원과 자원을 이어주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자원을 더 집약해 보면, 결국 사람만 남는다. 자신을 신뢰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느냐에 따라 다른 자원들을 얼마든지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모든 요소는 자본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자본으로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고용된 사람은 주어진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일뿐, 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말 필요한 사람은 이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고, 혁신시켜 다시 짤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반드시 이 사람은 자신과 함께 두터운 신뢰 관계 속에 서로를 아껴줄 수 있어야 한다.

내 이름 석자의 브랜드는 한 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업의 브랜드가 완성되기까지 투자해야하는 자원과 거쳐야하는 과정과 다를 바 없다. 단기간 목표 달성을 위한 마음가짐으로는 어림도 없다. 프로의식을 가지고 타인이 자신을 접할 수 있는 모든 접촉점마다 자신의 능력과 신뢰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통합적인 브랜드 확립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바탕 아래 나는 스스로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나름대로 원칙을 정해봤다. 당연한 과정이지만, 철저한 실사구시적 관점에서 당면한 모든 문제는 △문제설정 △원인분석 △대안모색 △대안평가 △문제해결의 단계를 철저히 집고 넘어가며, 주어진 자원의 한계를 탓하기 보다는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한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내는 해결안’을 찾는데 최선을 다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항상 철저한 프로의식를 상기하며, 사람사이에 Key맨이 되자는 것이다.

자, 이제 내 이름 석자를 다시 생각해보며, 오늘부터 새롭게 살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