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유진 (5dbwls5@hanmail.net)

Sportlight- 서상호(스포츠 19) 학우 

지난달 12일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가 주관하는 ‘2021 KUSF AWARDS’ 시상식에서 우리 학교 서상호(스포츠 19) 학우가 U-리그 부문 학생선수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학 야구 리그 왕중왕전에서 우리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서 학우지만 수상의 이유는 경기 성적뿐만이 아니다. 이 상은 학점의 우수성을 함께 평가해 수여된다. 서 학우는 전체 평균 A에 근접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며 교직이수까지 병행하고 있다. 미래에 대학원 진학까지 계획 중인 서 학우가 만들어갈 새로운 스포츠 스타의 방향성을 담아 봤다.

아쉬운 고교 야구의 마무리 이후 성균관대 추신수가 되기까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야구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고 동네 친구들과 야구를 즐기기 시작한 11살의 서 학우는 흥미와 재능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야구부가 있는 남도초등학교로 전학을 가 본격적으로 선수 인생을 시작했다. “*5툴(5 tool) 플레이어라 불리는 추신수 선수가 롤모델”이라 말하는 그는 어깨 힘이 좋고 뛰어난 수비력, 장타력, 그리고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발도 빨라 외야를 누비는 중견수로 자리 잡았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고교 야구 여정을 끝낸 2019년은 그에게 새로운 시작이 됐다. 고교 시절 다수의 야구 관련 수상 기록이 보여주듯 뛰어난 실력을 소유했던 서 학우는 “다만 그때는 자세가 좋지 않아 부상 위험이 있었고 정확성도 떨어졌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학을 진학할 당시 그에게는 야구와 공부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는 “야구를 계속한다면 성균관대를, 공부를 시작한다면 체육교육과가 있는 대학을 원했는데 여태까지 해온 야구로 승부를 보겠다고 결심했다”며 우리 학교를 택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우리 학교에서 빛을 발한 서 학우의 지덕체
선수 생활과 교육자의 길을 놓고 고민하다 우리 학교에 진학한 그는 결국 두 가지를 모두 이뤄냈다. 그는 신입생 시절에 만난 야구부 선배처럼 교직이수를 꿈꾸게 됐다. 덩달아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그는 “우리 학교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선수 개인의 시간표를 최우선으로 배려해 주신다”고 말했다. 2학년이 된 그는 2학기에 평점평균 4.44를 달성하며 교직이수의 기회를 얻어냈고, 성균인성교육센터가 주관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출품한 글과 그림이 모두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비대면 시상식에 참여했을 때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 함께 있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야구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그에게 우리 학교 야구부 소속으로 참가한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지난해 KUSF U-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던 결승전 경기”라며 “마지막 뜬공이 내게 날아와 아웃카운트를 처리하고 직접 경기를 끝내 더욱 짜릿했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2021 KUSF AWARDS’의 주인공이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수상에 대해 “이런 상을 받기 쉽지 않기에 기분이 매우 좋고, 도와주신 가족과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께 공을 돌리고 싶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는 운동부 선수들을 위해 이렇게 상을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표했다.

서 학우가 만들어갈 스포츠 스타의 방향성
그는 “야구를 깊게 연구하는 학자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 서 학우는 경기 일정과 겹쳐 수강신청하지 못한 ‘건강교육’ 강의를 청강하고 과 내 학술 동아리인 ‘AT(Athletic Trainer) 지도실’에서 학우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해부학적 및 역학적 관점에서 부상 관리와 치료, 더 나아가 좋은 퍼포먼스를 위한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꿈은 먼 훗날 야구 아카데미를 차리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교육실습’을 수강하며 한 달간 봉림중학교에서 교생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그는 “몸 관리법과 야구 기술에 관한 교육을 함께하고 싶다”며 “사람마다 다른 근육과 관절의 가동범위 연구도 병행해 기존 야구계에 없었던 정보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공부와 운동의 병행으로 쉴 틈이 없을 그에게 고되지 않냐고 묻자 “저는 이게 재밌어요”라고 답하는 서 학우였다. 자신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즐겁게 매일을 살아가는 서 학우의 장래는 밝아보였다.

◇5툴=야구에서 △송구 △수비 △장타력 △주루 △타격 능력을 말한다.

경기 중인 서 학우의 모습.

경기 중인 서 학우의 모습. ⓒ인스타그램 @_____m.way 제공

실습 중인 서 학우의 모습.사진|오유진 기자 five67@
실습 중인 서 학우의 모습.사진|오유진 기자 five67@
서 학우와 봉림중학교 2학년 1반 학생들의 모습.사진|오유진 기자 five67@
서 학우와 봉림중학교 2학년 1반 학생들의 모습.사진|오유진 기자 five67@
2021 KUSF AWARDS 트로피. ⓒ서상호 학우 제공.
2021 KUSF AWARDS 트로피. ⓒ서상호 학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