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서 기자 (happyjungsally@gmail.com)

취UP창UP - 박철현(기계 14) 동문

공대생에서 조연출이 되기까지
계속해서 도전하는 자세 필요해

공대생이었지만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복수전공하고 PD로 근무하고 있는 동문이 있다. M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조연출로 근무하고 있는 박철현(기계 14) 동문을 만나봤다.

PD를 꿈꾸게 된 계기는.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봤다. 그러다 학생 때부터 영상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 영상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가족 여행을 가면 영상으로 여행 기록을 남기곤 했다. 기계공학과가 원전공이었지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라 PD라는 직업에 끌렸다. 유명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영상 그 자체가 좋아서 PD를 꿈꾸게 됐다.

일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현재 조연출로서 편집 업무를 담당한다. 직접 편집한 영상이 유튜브나 인터넷에 클립으로 올라갈 때가 있다. 영상이 재밌다는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면 힘이 나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편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전참시에서 조나단 씨가 티백을 뜯어 밀크티를 만드는 장면을 편집했었다. 이 장면이 클립으로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다. 열심히 편집한 영상을 좋아해 주시니 엄청난 뿌듯함을 느꼈다.

PD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조연출이기 때문에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는 영상 편집을 통해 유명한 클립을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클립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상 편집을 통해 이와 같은 유명한 클립을 만들어보고 싶다.

PD로서 갖춰야 하는 자세가 있다면.
최근에 선배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선배께서는 연차가 많이 쌓였지만, 지금까지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 방송으로 영상을 내보내기 전에는 내부 검토 과정을 거치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편집을 시도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수정사항이 많아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도 편집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끊임없이 도전하시는 선배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PD로서 갖춰야 하는 것은 이처럼 계속해서 도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됐던 대학 시절 경험은.
성대신문사에서 일했던 경험이다. 기사 주제부터 배경지식까지 스스로 다 조사하고 다른 기자의 아이디어를 보태 주제를 발전시키면서 기사를 작성했다. 이러한 신문사 활동은 모두 자기 주도적으로 이뤄졌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라고는 정해진 기한 내에 기사를 하나 써내기 정도였다. 한 번은 한지공예 명인 인터뷰를 하기 위해 4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타고 전라남도 담양군까지 간 적이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멀리까지 가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곤 했다. 하나의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진취적으로 행동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PD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스스로 돌아봤을 때 예나 지금이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잘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변에는 특정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다르다.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좀 더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 | 박수빈 기자 tvsu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