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권수빈 기자 (angela0727@g.skku.edu)

반촌사람들 - ‘만다’ 김형석 사장

주기적으로 메뉴 변경하며 새로움 시도
학우들이 편하게 와서 배불리 먹고 가는 가게로 남고파

자과캠 후문 쪽 식당가 한 편에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다. 어느덧 물씬 찾아온 봄기운에 통유리 벽을 활짝 열어 두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식당 ‘만다’다. 지난 20일, 따스한 분위기를 지닌 만다의 김형석(32) 사장을 만나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다는 김 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분식집에서 출발한 가게다. 김밥을 만다는 뜻을 담은 ‘만다김밥’이란 분식집이 지금의 만다로 성장했다. 김 씨는 전공인 국악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반면 요리하는 것을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다. 그는 군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처음 그가 취직한 곳은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그는 일을 하면서도 만다김밥에서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하며 어머니의 가게 일을 도왔다. 스테이크나 파스타와 같은 양식 메뉴를 선보였고 코스 요리를 만들어 판매한 적도 있었다. 그때부터 그의 음식에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만다는 그의 메뉴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김 씨는 “어쩌다 보니 제 음식이 인기가 더 많아졌어요”라며 웃었다. 그렇게 어머니의 일손을 돕던 아들은 만다의 사장이 됐다.

김 씨의 하루는 재료 준비부터 가게 마감까지 온통 만다 운영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루에 판매할 양만 큼의 신선한 식재료를 매일 준비하고, 계획한 양을 모두 판매하면 이르더라도 영업을 종료한다. 만다의 메뉴는 전부 김 씨가 직접 개발한 조리법대로 만들어진다. 메뉴판을 언뜻 보면 평범한 덮밥과 비빔밥, 찌개라고 느낄 수 있지만 모든 메뉴는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된 퓨전 요리다. 기존 한식 메뉴에 향을 더 추가하는 등 차별화된 메뉴들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손님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대표 메뉴는 ‘돼지고기 가지 덮밥’이다.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한 번 와서 먹어보면 계속 찾게 되는 만다만의 특별한 메뉴다. 또한 그는 주기적으로 메뉴를 변경하며 식당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신메뉴를 개발하는 특별한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평소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길 좋아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불현듯이 떠오르면 그걸 구현해서 신메뉴로 출시한다”고 전했다. 특색있는 요리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열정이 주기적인 신메뉴 출시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 씨가 직접 만다를 운영한 지는 약 7년이 됐다.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도 생겼다. 가게를 운영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을 묻자 그는 한 부부 손님을 떠올렸다. “연애하셨을 때부터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던 부부 손님이 계세요. 현재는 두 아이와 함께 해외에 거주하고 계시는데 아직도 한국에 방문하실 때마다 만다에 들러 식사를 하고 돌아가세요.” 그는 이렇게 손님들이 오랜 시간 꾸준하게 자신의 음식을 찾아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또한 만다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우리 학교 동문도 많다. 김 씨는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 졸업 이후 다시 가게를 찾아와 식사하고 갈 때도 마찬가지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라 전했다.

만다의 주 고객은 우리 학교 학우들이다. 김 씨는 만다가 지금처럼 학생들이 편하게 와서 배부르게 먹고 갈 수 있는 가게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긴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며 학우들과 함께해 온 그는 “성균관대 학생들은 밥 추가 공짜예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모든 메뉴에서 김 씨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만다에 방문해 돼지고기 가지덮밥으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돼지고기 가지 덮밥
ⓒ김형석 사장 제공
만다 가게 전경. 
사진| 권수빈 기자 angela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