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권수빈 기자 (angela0727@g.skku.edu)

성대신문 보도부는 지난 호와 이번 호에 걸쳐 양 캠퍼스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 점검을 진행했다. 나는 경영대, 정보 통신대, 자연과학대 총 3개의 단과대 학생회장님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사를 썼다. 그간 썼던 기획기사들과는 달리 다소 정해진 형식이 있고 길이도 길지 않아서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느 기사를 준비할 때와 다름없는 걱정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기사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운 것은 항상 ‘인터뷰이 컨택’이다. 소재를 찾고 흐름을 기획해 글을 써내는 것은 혼자서도 해낼 수 있지만, 내가 쓸 기사에 자신의 목소리를 보태줄 분을 찾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번에 쓴 기사들은 단과대 회장님과의 인터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혹시라도 내가 맡은 단과대만 컨택에 실패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 졸였다. 연락이 닿은 이후에도 일정 조정에 실패해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 많았다. 대면을 고집했던 이유는 여러 기사를 쓰면서, 인터뷰이를 대면했을 때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대화다. 눈을 마주치며 나누는 대화가, 기사에 담기는 내용에 확연한 차이를 가져온단 믿음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단과대와 대면 인터뷰 일정을 잡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정기자가 된 나는 이번 학기 3주차 발간까지 총 6개의 기사를 썼다. 1697호에는 지난 여름 방학을 온전히 갈아 넣은 ‘학우들의 주거’와 관련한 기사와, 직접 방문했던 ‘경찰국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 관련 기사를 썼다. 1698호에는 경영대 공약 점검 기사와 함께 ‘이슬예나 PD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번 호에는 남은 2개의 단과대 공약 점검 기사를 썼다. 내가 지난 학기 8번의 발간을 통틀어 총 10개의 기사를 썼던 것에 비하면 ‘정말 많이 썼구나’ 싶은 생각도 문득 든다.

준정기자로서 지면을 채우던 지난 학기의 나는 누군가 ‘신문사 일 어때?’하고 물어보면 ‘재밌긴 한데, 힘든 게 크네’라 고 답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 같은 질문을 하면 ‘힘들긴 한데, 재밌어’라고 대답한다. 언뜻 보면 문장의 앞뒤만 도치된 것이지만 두 문장은 다르다. 아무것도 모르고 재밌을 것 같아 뛰어든 일이 생각보다 벅차다고 징징대던 나는, 시간이 흘러 이 일에 진심이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 일이 재밌었고, 지금도 일이 바빠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만, 초반에는 힘듦이 더 지배적이었다면 지금은 재밌단 생각이 가득하다. 3주 동안 6개의 기사를 써도 즐거웠다. 이 일을 하며 누군가의 목소리에 집중 하는 법을 배웠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법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몇 개의 기사를 더 쓰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남은 기간 더 즐기면서 해나가겠노라 다짐해 본다. 비록 조금은 힘들지라도, 조금은 어려울지라도, 돌이켜 보면 새로운 배움을, 깨달음을 남길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하니 말이다.

 

권수빈 기자.